창세기 8:6~12

▲ 박대훈 목사
청주서문교회 담임

본문은 노아 홍수 때 방주에 들어갔던 까마귀와 비둘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노아가 방주를 만들고 자기네 여덟 식구가 방주로 들어가기 전 지상에 살고 있는 모든 짐승을 암수로 짝을 지어 방주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죄를 사함 받는 제사를 드릴 때 짐승을 제물로 사용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것들이 소, 양, 비둘기 등입니다. 

홍수가 시작된 지 150일이 지난 후 방주가 아라랏산 정상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물은 점점 감하였고, 10월 1일 물이 걷히면서 다른 산봉우리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40일이 지난 어느 날 노아가 방주의 창문을 열고 까마귀를 내어 보냈고, 다시 비둘기를 내어 보냈습니다. 우리는 오늘 미물인 두 날짐승의 행동 속에서 인간들의 두 가지 모습을 찾게 됩니다. 두 날짐승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말보다 크고 강합니다.

 

● 까마귀의 교훈

일반적으로 까마귀는 다음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 건망증을 상징합니다. 로마 사람들은 까마귀를 건망증의 상징으로 취급했고 우리나라 사람들도 건망증이 심한 사람에게 까마귀 고기를 먹었느냐고 핀잔을 주곤 합니다. 

둘째, 리더가 없습니다. 가을 하늘의 기러기는 리더가 있어서 하늘을 날아가도 질서있게 날아가지만 까마귀는 집합도 어렵고 집단생활도 안됩니다. 한마디로 제멋대로입니다. 거기서 오합지졸(烏合之卒)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입니다. 

셋째, 농작물에 피해를 줍니다. 발로 밟고 설익은 과일도 입으로 쪼아서 망가뜨려 놓습니다. 넷째, 가끔 다른 새의 울음소리를 흉내냅니다. 남의 흉내를 내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다섯째, 성경은 까마귀를 부정한 새로 취급하고 있습니다(레위기 11:13-19). 그리고 그것들은 먹지도 말라고 했습니다. 그 이유는 그것들은 대부분이 사납고 공격적이며, 특히 죽은 시체를 먹는 새들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노아가 내보낸 까마귀의 행동을 살펴보겠습니다. 

1) 접촉 대상을 잘못 선택했습니다. 까마귀가 방주에서 나갔을 때는 땅의 물이 완전히 마르기 전이었기 때문에 지저분하고 습기가 가득했으며 썩은 시체와 진흙탕 투성이였습니다. 그런데 까마귀는 바로 그곳을 선택했습니다. 대상 선택, 이것은 그 사람의 행복과 불행을 결정합니다. 이스라엘 북왕국의 아합 왕은 이세벨이라는 여자를 만남으로 우상숭배에 빠졌고 결국 망하고 말았습니다. 반면 다윗 왕은 나단 선지자를 만남으로 죄를 회개하고 성왕이 되었습니다. 사람 선택, 직업 선택, 교회 선택, 이 모든 것은 매주 중요합니다. 

2) 방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진정한 회개는 떠났던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로 돌아오면 살고, 돌아오지 않으면 죽는 것입니다. 

 

● 비둘기의 교훈

비둘기는 289종이나 됩니다. 무리지어 삽니다. 식물의 종자나 과일 등 식물성을 먹고 삽니다. 까마귀가 돌아오지 않자 노아는 일주일 후에 비둘기를 내보냈습니다. 땅의 물이 아직도 덜 말랐기 때문에 비둘기가 되돌아왔습니다. 9절에 “발붙일 곳을 찾지 못하고 방주로 돌아와”라고 했습니다. 

일주일 후 다시 내보냈습니다. 그랬더니 저녁 때 새로 움돋은 감람나무 잎을 물고 돌아왔습니다. 되돌아온 비둘기는 온 지면의 물이 걷혔고 새순까지 돋아있다는 기쁜 소식을 물고 돌아온 것입니다. 

한마디로 까마귀가 은혜를 저버린 사람들의 그림자라면, 비둘기는 은혜를 알고 깨달은 교인의 그림자입니다. 그리고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평화와 기쁨의 소식을 전파하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비둘기는 1) 다시 되돌아옴으로 아직 때가 아님을 알렸고, 2) 감람나무 새 잎을 물고 옴으로 지면의 상황을 알렸으며, 3) 다시 되돌아오지 않음으로 방주 밖으로 나와도 된다는 무언의 소식을 전해준 것입니다. 

썩은 세상 것을 탐하고 아무데나 주저앉는 까마귀가 되지 맙시다. 

하나님의 품으로 돌아오는 비둘기, 은혜의 현장으로 되돌아오는 비둘기, 그 입에 평화의 잎새를 물고 사는 비둘기, 그래서 사랑 받는 비둘기가 됩시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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