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제 목사
선교중앙교회 담임

한국 교회가 불쌍하다. 너무 힘들어 슬피 울고 있다. 백이면 백 사람이 비난하고 욕하고 부끄러워하기 때문이다. 안티 기독교인들은 기독교를 ‘개독교’, 성경을 ‘구라경’, 목사를 ‘먹사’라고 조롱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그런데 불신자들의 시각보다 더 큰 문제는 교회를 보는 그리스도인들의 시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천이라고 하면서도 교회에 출석하지 않는다. 이런 사람들을 ‘가나안교인’이라고 부르는 신조어까지 유행하고 있다. 교회의 비리를 세상에 알리고 나팔 부는 사람이나 언론인들은 대부분 기독교인들이다. “내 탓이요”하고 회개하고 갱신하기보다는, “네 탓이다”라고 비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교회를 치유하고 살리기 위한 다른 시각도 있다. 필자만 아니라 한국 교회가 자랑스러워하는 교회가 있다. 일명 깡통교회로 유명한 전주 안디옥교회이다. 재정의 60%이상(현재는 70% 이상)을 선교와 구제 등으로 사용하는 이 교회는 출석 교인이 5천 명이 넘지만 아직도 깡통교회당을 사용하고 있다.

안디옥교회를 개척하고 건강한 교회를 이루었던 이동휘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신문에 기독교인 비리가 자주 폭로된다. 그때마다 기독교인이 적어도 10만 명 혹은 그 이상이 신앙을 버리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회가 기독교인을 아예 존경하지 않는다. 교인들도 목사를 존경하지 않는다. 이런 풍토에서 어떻게 교회가 성장할 수 있는가? 교회 싸움은 잠시도 쉴 줄 모르고 지금도 교회들이 분열하고 있지 않은가! 기독교의 적은 우리 안에 있다. 일간 신문에 교회의 비리가 다반사로 폭로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문제가 없다고 보지 않았다. 그러나 비판만 하기 보다는 실제로 삶과 행동으로 진정한 회개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자기 희생을 통하여 사랑과 헌신을 실천하며, 건강한 교회의 모델을 보여 주었다. 

교회가 부흥하지 않는다고, 교회를 비난하는 소리만 들린다고 낙심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교회 갱신을 외치던 고 옥한흠 목사는 믿음의 사람은 낙망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낙망으로 끝나지 않는다고 했다. 하나님을 갈망하며 다시 일어난다고 했다.

느헤미야는 조국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의 형편을 듣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했다. 조상들의 죄와 자기 세대의 죄를 자복하며 회개하였다(느 1:2~10). 그러나 낙심의 자리에만 머물고 있지 않고 조국과 교회의 회복을 위해 기도할 뿐만 아니라 그 일에 자신을 희생하고 헌신했다(느 1:11~2:20). 

역사상 지상교회가 완전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초대 교회 시절에도 소아시아 일곱 교회 중에 두 교회만 칭찬을 받았다. 그 중에 라오디게아교회는 책망만 받았다. 그러나 주님은 라오디아교회까지도 사랑하셨다. “무릇 내가 사랑하는 자를 책망하여 징계하노니 그러므로 네가 열심을 내라 회개하라”고 하신다. 그리고 ‘너에게로 들어가 너와 더불어 먹으며 교제하고 싶다’고 하셨다. 

그동안 한국 교회를 비난하고 비판한 것으로도 지면과 인터넷 상의 내용들은 넘치고도 넘친다. 그런데 주위를 돌아보면 훌륭한 목회자들과 교회들이 많다. 크고 부요한 목회자가 1%라면 가난하고 힘든 목회자가 99%이다.

정상적인 목사라면 아무리 큰 교회를 목회해도 절대 재산을 축적하거나 부요할 수 없다. 그런데 세상은 소수의 나쁜 목사, 나쁜 교회 때문에 대다수의 좋은 목회자와 교회를 함께 싸잡아 비난한다. 여기에 교회나 성도들까지 합세하는 것은 사탄의 술수에 휘말리는 꼴이 될 수 있다.

죄를 지적하고 회개를 외치는 선지자도 필요하지만 위로자와 격려자도 필요하다. 지금 한국 교회에는 위로와 격려가 필요해 보인다.  잘하는 것을 격려해주어 약점을 극복하게 하자. 한국 교회 안에 죄를 책망하는 선지자만 아니라 위로하고 힘을 북돋아 주는 격려자들이 나오기를, 그래서 한국 교회가 다시 힘을 얻고 일어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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