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창립총회-한교연 성명 통해 “제4의 연합단체” 비판

한국교회 연합기관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파행으로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의 기구 통합에 제동이 걸린 가운데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의 실체화로 귀결되는 분위기다.

한국교회교단장회의는 7월 3일 코리아나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한교총의 창립총회를 갖기로 했다. 창립총회 시기는 당초 7월 17일로 예정했으나 좀 더 조율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미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교단들이 서로 눈치만 보다 한교총의 실체화에 가속도가 붙은 데는 한기총과 한교연의 연합기관으로서의 기능 부재와 양 기구의 통합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한교총이 출범식을 가진 지난 1월만 해도 양 기구의 통합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교단장회의에서 기감 전명구 감독회장은 “가장 이상적인 모델은 한기총과 한교연이 하나 되는 것이었지만 지난 6개월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사실만 확인했다”면서 “한국교회 내 건강한 모든 교단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한교총을 출범하자”고 제안, 교단장들이 이에 동의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기적으로도 올해 한국교회의 종교개혁500주년, 2019년 3.1운동 100주년 맞이를 비롯해 또다시 분열된 부활절연합예배, 동성애 문제, 종교인 과세 문제 등 한국교회에 일치를 필요로 하는 일들이 산적해 있다는 점도 한교총의 창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교총 창립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한국교회연합(대표회장 정서영, 한교연)은 7월 1일 성명을 통해 ‘제4의 연합단체’라며 ‘한국교회 분열 야기하는 한교총 출범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한교연은 “본회와 한국기독교총연합회 간의 통합작업이 상대측의 대표회장 직무정지 사태로 인해 잠정 중단된 상황에서 또다시 제4의 단체를 공식 출범시키겠다는 시도는 한국교회의 통합을 저해하는 매우 위험하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한교연은 또 “일부 대교단이 좌지우지하는 구도로 연합기관의 새판 짜기가 이루어질 경우 한국교회는 영원히 하나가 될 수 없으며, 일부 대 교단이 힘의 우위를 내세워 연합운동을 주도할 경우 한국교회 통합작업은 연합이 아닌 새로운 분열의 단초가 되고 말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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