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의 각개전투  방식은 오늘의 성장을 이루는 데 효과적이었지만 그만큼 부작용도 컸다. 복음 전도나 선교, 이웃 섬김도 제각각이다보니 자원의 공회전이 심하고 경쟁적으로 하는 모습 속에서는 하나님 나라 확장을 향한 같은 목표이면서도 다름으로 비쳐지기도 했다.

당장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하는 모습만 봐도 그렇다. 여기저기서 개혁과 갱신을 향한 몸짓이 일어나고 있지만 도무지 하나로 귀결되지 못하는 산발적인 모습 속에서 또다시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의 소리가 들린다.

부활절은 또 어떤가. 도대체 부활절 하루에 ‘한국교회’ 이름으로 드려지는 예배가 몇 번인가. 어디에 얼마나 더 모였는가, 주요 인사들이 어느 곳을 선택했는가를 놓고 경쟁하듯 하는 것은 예수 부활을 기념하는 정신과 크게 위배된다.

한국교회 1천만 교세를 자랑하면서도 한국사회를 향해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낸다 해도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연합기관도 같은 맥락 속에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문제를 개혁하겠다며 한국교회연합이 창립됐지만 제대로 방향을 제시하기는커녕 존립에 급급한 모습으로 비쳐져왔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제대로 된 연합기관의 필요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것이 주요 교단들의 연대로 한국교회총연합이 실체화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제대로 된 연합, 이뤄질 수 있을까. 또다시 자리싸움, 지분싸움에 연연한다면 ‘연합 없는 연합기관’의 이미지만 더욱 각인시키는 결과가 될 것이다.

그래도 뜨거운 여름, 갈증을 해소시킬 시원한 냉수 같은 소식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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