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흥배 목사
꿈을이루는교회 담임

일본 오사카에서 ‘히노끼(편백나무)’로 지은 수양관에서 집회를 한 적이 있다. 그 건물은 지은 지 수십 년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곰팡이를 볼 수 없고 그 건물에서 나는 은은한 향기를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다.

성경에 편백나무보다 더 귀하게 쓰인 백향목이 있다. 백향목은 레바논의 1,5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분포해 있는 소나무과에 속하는 상록수로 ‘레바논 삼나무’라고도 한다. 백향목은 삼나무(Cedar) 중 최고로 ‘나무의 제왕’으로 불리고 권위와 영광과 번성을 상징한다.

솔로몬은 레바논으로부터 백향목을 수입해 성전을 짓고 예루살렘 왕궁을 증축했다(왕상 8:10~14). 기원전 레바논에 살던 페니키아인들은 애굽과의 무역에서 백향목을 주고서 파피루스를 받아왔다. 이 파피루스 무역을 하던 항구의 이름이 ‘비블로스(파피루스의 그리스어)항’이었고, ‘비블로스’로 만든 책이 ‘바이블’(성경책)이 되었다. 

백향목은 뿌리를 깊게 내리기에 높이가 40m 정도까지 곧게 자라고 재질이 단단하고 좋은 향기를 내는 고급목재로서 잘 썩지 않는다. 성경은 백향목을 ‘여호와 나무’라고 불렀다(시 104:16). 백향목의 수명도 2,000~3,000년 정도 된다고 한다. 백향목은 곧게 성장하므로 좌우로 치우치지 않는 의인을 상징한다. 

백향목은 뿌리를 깊게 내려 사시사철 푸르름을 유지하는 상록수이므로 시냇가 나무가 철을 따라 열매를 맺고 잎사귀가 마르지 않는 것과 같은 하나님 백성을 상징한다. 백향목은 아름다운 향기가 있는 것처럼 세상의 향기인 그리스도인을 상징한다. 

또한 성경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상징하는 나무가 있는데 바로 종려나무다. 예수님께서 새끼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에 들어갈 때 사람들은 자기 옷을 벗어 길에 펴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큰 소리로 ‘호산나, 다윗의 자손이여!’라고 환영하였다. 왜 다른 나무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예수님을 찬양하며 환영했을까? 

종려나무는 강풍에도 결코 쓰러지지 않고 태풍이 불어도 서너 시간 정도 구부러져 있다가 다시 일어난다고 한다. 이 나무의 열매는 대추야자로 주렁주렁 많이 열린다. 보통 한 나무에 100킬로그램 이상의 열매를 맺는다고 한다. 종려나무를 히브리어로 ‘타마르’라고 하는데 유대인들은 딸을 낳으면 ‘번성하다’라는 뜻을 지닌 ‘타마르’(다말)라고 이름을 많이 짓는다. 

또한 종려나무는 하늘을 향해 직선으로 쭉 뻗으면서 30m까지 자라며, 그 줄기는 속이 비어 있지 않고 꽉 차 있다. 유대인들에게 종려나무는 승리, 번성, 축복을 상징하기에 그것을 흔들며 환영한 것이다. 

여러 해 전에 데이비드 키네먼과 게이브 라이언의 <나쁜 그리스도인>이 출간되어 엄청난 반향을 일으키며 CNN과 <타임>지를 비롯한 주요 매스컴에서 뜨겁게 보도되었고,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었다. 이 책에서 비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인들을 위선적이고 남을 판단하기 잘하는 ‘나쁜 그리스도인’이라고 여긴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나쁜 그리스도인(Unchristian)>의 원제목의 뜻이 ‘그리스도교적이지 않은’, ‘그리스도교 정신에 위배되는’의 뜻을 가진 말로서 이들은 진정한 그리스도인이 아니며, 비그리스도인도 아닌 사이비 신자들로서 겉모습은 신자이나 본질은 신자가 아닌 자라고 말하고 있다. 

‘나쁜 그리스도인’은 미국에서만의 일이 아니며,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나쁜 그리스도인’이란 말은 신자에 대한 불신자들의 비난일 수도 있고, 교회 내부의 자성의 목소리일 수도 있다. 어찌 되었던 간에 ‘나쁜 그리스도인’이란 단어는 결코 듣기 좋은 말이 아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은 ‘나쁜 그리스도인’이 없는 교회 환경을 만들기 위하여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한 성경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와 같은 때에 “의인은 종려나무 같이 번성하며 레바논의 백향목 같이 성장하리로다”(시 92:12)라고 했는데 백향목과 종려나무와 같은 교회와 성도를 기대하는 것이 지나친 기대일까?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