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환 목사의 독서 이야기 [76 /  <성화의 신비>

▲ 장석환 목사
하늘기쁨목회자독서회 대표
하늘기쁨교회 담임

성화는 구원의 한 측면이며 믿음의 일이고 아름답고 신비한 일입니다. 그런데 오해로 인하여 성화가 좌우로 공격을 받아 그 자리가 없어지곤 합니다. 요즘 한국교회에 성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성화의 강조가 필요한 시기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칭의라는 주제로 성화를 공격하는 양상을 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목회자독서회에서 이번에 함께 토론한 책은 <성화의 신비>(윌터 마샬 저/복있는사람 간행)입니다. 1692년에 출판된 이 책은 성화에 대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 중에 하나라는 평을 듣습니다.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지만 끝까지 지루함을 견뎌내면 큰 유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해 동시에 말합니다. 결코 양립할 수 없는 것 같으나 성경은 아주 자연스럽고 확고하게 그것을 말합니다. 그러기에 이 두 가지 중에 하나가 빠지면 분명히 극단에 치우치게 됩니다. 칭의와 성화를 말할 때 어쩌면 사람들은 칭의는 하나님 주권의 측면, 성화는 인간의 자유의지 측면으로 말하고 싶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칭의와 성화 모두에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이 함께합니다. 

저자가 책 전체에서 가장 심혈을 기울여서 주장하는 것은 ‘그리스도로부터’ ‘믿음으로’ ‘복음으로’입니다. 사실 이 책의 책명도 정확히 직역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화의 복음의 신비‘(The Gospel-Mystery of Sanctification)’입니다. 성화를 이루어가는 방법은 복음에 기초한다는 것을 말하는 제목입니다. “율법은 행위를 요구하고 복음은 행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복음은 구원과 생명을 위해 믿으라고 말한다.” ‘복음은 행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라는 구절이 오해 될 수 있으나 저자는 이 문구를 통해 우리에게서 출발하는 ‘선’은 아무것도 없음을 아주 분명하게 설명합니다. 

저자는 책 전체에서 율법과 선한 행위를 철저히 무너뜨립니다. 그것은 선한 행위나 율법이 나쁜 것이어서가 아닙니다. 그리스도를 기초로 하지 않은 것은 어떤 것도 선할 것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그리스도를 기초로 하지 않은 모든 것을 무너뜨리고 그리스도를 기초로 하여 다시 모든 것을 세웁니다. 그리스도를 기초로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주 많은 것을 말합니다. 마치 이 책이 칭의에 대해 말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룩을 이루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간단히 기록합니다.

저자는 책의 거의 대부분을 통해 성화에 있어 그리스도의 기초성을 설명합니다. 그리스도가 기초되지 않은 성화는 결코 있을 수 없음을 철저히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칭의의 목적이 성화임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 삼으심은 거룩하여 하나님과 사귐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거룩이 없으면 그리스도와 진정한 연합을 이룬 사람이라 할 수 없습니다. 

저자는 거룩을 위한 방편들을 이야기합니다. 말씀, 기도, 찬양, 금식, 서원, 교제. 그런데 이것은 ‘행위의 방편’이 아니라 ‘은혜의 방편’이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것을 할 때 내가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를 알고 하나님이 주시는 거룩을 이루어가는 수단이 되어야 합니다. 아주 미세하지만 가장 큰 차이입니다. 나의 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힘을 의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거룩은 그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이 책은 성화에 있어 그리스도가 기초가 되어야 함을 아주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을 교리적으로만 알고 있어 거룩이 없는 칭의(가짜 칭의)만을 말하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또한 성화를 말하려고 하다가 인간의 공적을 말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아주 유익합니다. 성화는 거룩을 위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씨름하는 것이지 나 홀로 세상과 씨름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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