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학교, 성경식물 전시 및 성경유물 세미나-양승오 총장 열강

성경 식물 50여 종 직접 보고, 만지고, 먹어보고…

8월 26일, 9월 14일, 10월 19일, 11월 2일 연속 진행

 

▲ 양승오 총장이 성경 식물인 '올리브나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눈으로 직접 보고, 만지고, 냄새 맡고, 먹어보고….

7월 20일 오후 시간 서울시 영등포구 경인로 727 한국신학교의 성경식물원, 건물 옥상에 위치해 있어 내리쬐는 여름 볕에 땀이 줄줄 흐르는데도 아랑곳 않고 눈앞에 펼쳐진 성경 식물들을 좀 더 자세히 보기 위해 눈은 동그랗게, 설명을 놓칠 새라 귀는 쫑긋. 부채질할 시간도 아깝다.

한국신학교(총장 양승오 목사)가 ‘성경식물 전시 및 성경유물 세미나’를 무료로 마련했다. 이날 하이라이트는 총장 양승오 목사가 11년 간 정성스럽게 기르고 가꾼 성경 식물들을 관람하는 시간이었다.

성경 배경지와 기후조건이 달라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식물들이 옥상의 식물원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쥐엄나무 열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죄인을 기다리시는 아버지의 큰 사랑이 그려진 돌아온 탕자의 비유는 설교의 단골메뉴로 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아는 내용이다. 하지만 여기서 등장하는 ‘쥐엄나무 열매’를 직접 만져보고 그 맛을 알고 설교하는 목회자는 몇이나 될까.

마치 우리나라 강낭콩이랑 비슷하게 길쭉한 모양의 쥐엄나무 열매, 자른 한 조각을 입에 넣었다. “어, 먹을 만한데? 이걸 돼지가 먹었다고?”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터지고, 양승오 총장의 설명과 함께 눈앞에 성경 이야기들이 필름처럼 펼쳐진다.

“돼지가 먹었다는 것은 탕자가 그만큼 이스라엘로부터 멀리 떨어져 살았다는 얘기입니다. 이스라엘은 부정한 동물로 먹지 않도록 금지되어 있기에 돼지를 키우지 않아요. 탕자는 아버지에게 받은 유산을 다 잃고 헬라 나라인 갈릴리 동쪽 데가볼리 지방, 즉 이방나라에 가서 살았던 것입니다. 11월이 되면 쥐엄나무 열매가 잘 익어서 떨어진 것을 돼지들이 먹었어요. 그걸 탕자가 주워 먹은 것입니다.”

 

▲ 성경유물을 관람하며 강의를 듣고 있다.

엘리야가 이세벨로부터 죽을 위기에 처해 지칠 대로 지친 심령으로 쓰러져 휴식을 취했던 ‘로뎀나무’, 성경을 읽으면서 머릿속에는 잎사귀가 널찍한 나무가 떠오르는데 실물은 정 반대다. 마치 싸리빗자루를 거꾸로 세워놓은 듯, 그늘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볼품없는 모습. 높이도 2~3m밖에 되지 않는다.

“성경 배경지인 이스라엘은 강수량이 적고 그나마도 우기와 건기로 나눠져 있어 우기인 3, 4월과 10~12월을 제외하고는 비가 거의 내리지 않습니다. 브엘세바는 1년에 인간이 살 수 있는 최저선인 100밀리리터 정도가 내립니다. 엘리야는 거기서 하룻길을 더 들어갔다고 했어요. 그곳엔 당연히 물이 많이 필요한 잎사귀 넓은 식물이 자랄 수가 없죠.”

살짝 손만 갖다 대도 팍팍 찌르는 가시를 가진 엉겅퀴를 설명하면서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지 않은 저주로 자라난 엉겅퀴, 하나님께 불순종하면 인생의 가시를 만난다는 걸 기억하라”고 당부한다.

커다랗게 하늘로 치솟은 ‘대추야자’도 눈길을 끈다. 성경에 예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전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 사람들이 양쪽에서 들고 흔들던 ‘종려나무’이다. 사람들은 왜 예수님께 종려나무를 흔들었을까?

“당시는 전쟁에서 이긴 개선장군들이 입성할 때 환영하는 의미로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었어요. 예수님을 왕으로 삼으려 했던 것이지요. 그분의 여러 이적과 기적을 본 사람들이 그를 로마로부터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아 줄 왕으로 세우려 했던 겁니다.”

우기와 건기에만 비가 내리는 예루살렘에는 대추야자가 자라지 못하는 환경으로 왕복 이틀 거리인 여리고에 가야만 구할 수 있었다. 즉,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은 철저히 준비된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인류 최초의 종이를 만드는 데 사용된 파피루스, 양 총장이 성경 식물 재배를 시작한 계기가 되었던 올리브나무(성경 번역은 감람나무), 아론의 지팡이를 만드는 데 사용된 아몬드나무(성경엔 살구나무),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드리기 위해 껍질을 벗겨 묶었다는 아브라함의 관목, 겨자나무, 우슬초, 떨기나무 등 50여 종의 다채로운 성경 식물들을 한눈에 살필 수 있다.

이날 성경식물 외에도 물맷돌, 고대 동전, 각종 신상 등 양승오 총장이 직접 수집한 성경 유물도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전북 김천의 전진성 목사는 “내가 그동안 쥐엄나무 열매가 뭔지도 모르면서 돌아온 탕자 비유를 설교했구나 싶어 부끄러웠습니다. 쥐엄나무 열매가 식사대용이 될 만큼 큰 줄 알았는데 직접 보니 공깍지였다”며 새롭게 눈뜬 것을 기뻐했다.

서울에서 목회하는 양홍기 목사도 “청년 시절부터 성경에 등장하는 식물들에 대해 궁금했는데 볼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았다”면서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하니 참 유익하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 양승오 총장이 직접 수집한 성경 유물들.


한국신학교는 ‘성경식물 전시 및 성경유물 세미나’를 8월 26일, 9월 14일, 10월 19일, 11월 2일에도 마련, 목회자와 신학생을 대상으로 30명으로 인원 제한해 미리 신청 받는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이며, 참가자 전원에게는 이스라엘에서 직접 가지고 온 겨자씨 세 종류와 깟씨, 쥐엄나무열매, 종려나무열매, 요나서에 나오는 박넝쿨(씨), 무화과, 건포등 등을 증정한다(02-2679-0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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