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광섭 목사
창현교회 담임

이런 한심한 일이 있나. 어쩌자고 그러는지 부끄럽다. 신앙의 이름으로 다수가 아닌 약자와 성소수자의 영혼을 향하여 너는 구원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그 적은 소수자들의 영혼을 구원의 백성으로 인도하기 위해 남다른 고난도 피하지 않고 헌신하는 목회자를 이단으로 정죄하자고 모여 결의까지 했단다.

정작 그 집안 식구들은 가만히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그를 정죄하니 네 가족이지만 너도 우리의 논리와 정죄에 참여하라고 한다. 협의 한 바도 없으면서 종용을 지나 협박에 가깝게 다수임을 강조하며 힘을 앞세워 강요하고 있다. 

세상은 다양하다. 결코 한 가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나에 대한 네가 거기에 있고 너에 대한 내가 여기에 있다. 그래서 다르다. 입장이 다르고 너와 내가 있는 자리가 다르며 동시에 그 곳의 상황과 요구와 필요한 것이 달라진다. 그래서 대화가 필요하다. 먼저 너는 무엇을 위하여 그렇게 하고 있는지 그 마음자리를 확인해야 할 것이다. 동시에 너는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물어야 한다.

첫 질문이 목적을 묻는 것이라면 두 번째 질문은 방법론을 묻는 것이다. 이것은 이단의 문제가 아니라 목회 윤리와 책임의 문제다. 너와 나의 대화를 통해 너를 이해하고 나와 다름에도 불구하고 함께할 수 있는 것과 함께할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조정과 수정을 하여 함께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아야 할 것이다. 아니 보완해야 할 것이다. 다름 때문에 생기는 갈등을 해결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지혜일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나의 구주이십니다.” 이 고백의 믿음으로 교회는 시작 했다. 유대인 출신 기독교인과 이방인 출신 기독교인이 생겼다. 그런데 교회 안에 신앙의 큰 갈등이 생겼다. 초대교회는 그 엄청난 갈등을 어떻게 해결했을까? 그 예를 볼 수 있다. 

사도행전 10장 로마군인 이달리야 부대의 백 명의 부하를 거느리는 지휘관 고넬료가 그 중심인물이다. 하나님의 역사를 믿고 구제와 기도에 열심히 참여하는 이방인 신앙인이다. “하나님께 항상 기도하더니” 라고 기록해주고 있다. 하늘은 응답해 주셨다. 욥바에 머물고 있는 베드로를 초청해서 가르침을 받으라는 것이다. 고넬료와 장소와 시간이 다르지만 하늘을 향한 기도 중에 유대교회의 가르침대로 경건하게 살아온 베드로에게 하늘은 큰 보자기 환상을 보여 주면서 할 수도 없고 하지도 않은 것들을 먹으라고 명령하신다. 세 번이나 반복한다. 

이게 무엇인가? 하고 물으며 깨닫기도 전에 문 밖에서 고넬료가 보낸 하인들이 베드로를 찾는다.  자신의 옳음을 더 이상 강조하지 않고 하늘이 주신 일에 순종한다. 베드로의 순종의 고백이 기록에 남아 있다(사도행전 10:28, 10장 34~35절 참조).

사도행전 11장 15절 이하에서 ‘성령이 그달에게 임하시기를 처음 우리에게 하신 것과 같이 하셨다. 내가 누구이기에 하나님의 역사를 가로막을 수 있겠는가? 하나님께서는 이방인에게도 생명 얻는 회개를 주셨도다!’ 했다. 

사도행전 15장의 예루살렘 사도총회에서 기적을 일구어냈다. 하나님의 역사였다. 바울 사도의 1차 전도 여행의 결과로 이방인 기독교인과 교회가 생겼다. 이방인도 구원의 대상이 되는가? 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회의를 소집한 것이다. “하나님은 아무도 차별하지 않으시고 성령을 주시어 깨끗하게 하셨다. 그들이 우리와 동일하게 주 예수의 은혜로 구원 받는 줄을 믿노라.” 

이것이 사도총회의 결론이다. 이 결정은 기독교가 개인과 부족과 국가 종교라는 껍데기를 벗고 우주의 기독교가 되도록 길을 열었다. 하늘의 역사다. 순종의 역사다.

교회는 본래의 모습을 잃어서는 안 되며 동시에 본래의 사명을 잃어서도 안 된다. 하나님을 경배하며 각자의 신앙의 부름에 참여하며 항상 기도하는 성소수자들이 있다면 그들도 구원의 대상이다. 최초의 사도총회가 예루살렘회의에서 고백했고 결정한 판결문이 기록된 성경 앞에서 결단해야 하겠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하나님의 역사 앞에 기독교는 스스로 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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