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도자의 심리‌‌‌‌‌[192]

“문제는 젊은 신임 리더 가운데는 
학교에서도, 부교역자 시절에도 배우려 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다. 그러니 들어가는 교회에서도 실패한다.”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근래에 교단의 몇몇 교회들이 위임식을 갖고 리더들을 교체했다. 졸업하는 선배들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새로 위임받아 목회하는 후배들에게 존경의 마음을 담아 축복하고 승리하길 기도한다. 문제는 신임 리더들이 잘 정착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기업의 경우 실패하는 리더를 금방 교체하기도 하지만, 교회 리더는 한번 위임받으면 바꿀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다. 그러다보니 실패에 따른 대가가 만만치 않다. 신임 리더들은 매우 중요하다. 리더는 교회가 미래에 나아갈 비전과 경쟁력에 중심축이 되기 때문이다. 

신임 리더들은 두 가지 경로로 들어가게 된다. 첫째는 ‘내부 승진’이다. 부교역자나 그 교회 출신들이 담임자로 서는 경우이다. 두 번째는 ‘외부 영입’이다. 심층면접이나 평판조회 등을 통해 유능한 리더를 모셔오려고 애를 쓴다. 그럼에도 외부 영입 리더는 내부 승진자보다 실패의 확률이 더 높다. 왜 실패하는가?

역할 변화에 적절하게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교역자로 일하는 것과 실제 담임자가 되어 일하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 부교역자는 지시받은 업무를 수행하며, 리더로부터 필요한 업무수행을 배울 수 있다. 그러나 리더는 적절하게 업무를 분담시켜야 하고, 현재가 아니라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해야 한다. 역할변화에 얼른 적응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관계 형성에 실패하기 때문이다. 이 칼럼을 통해 몇 번 지적한 적이 있었다. 목회승리는 학력이나 설교가 아니라 인격이며, 관계에 있다. 부임 초기부터 성도들과, 교회 리더들과, 동료 교역자들과 좋은 관계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미자립 교회를 담임하다가 규모 있는 교회에 들어가는 경우 관계의 문제를 특히 경험한다. 미자립 교회에서는 마음대로 주장하다, 규모와 조직이 있는 교회는 여러 통로의 토론을 거쳐야 하는데, 습관이 안 된 리더들은 자기 뜻대로 진행하다 부딪히게 된다. 신임 리더는 처음부터 좋은 관계를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피드백을 무시한다. 새로 부임한 리더들은 자신의 역량을 최 단기 시간 안에 보여주려는 조급함이 있다. 그러다보면 부딪히고 사건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주변의 여론이나 피드백을 무시한다. 위임받은 목사라고 해서 ‘완성된 목사’가 아니다. 은퇴하기까지 계속해서 ‘미완성 목사’일뿐이다.

미숙한 신임 리더들은 피드백을 통해 설교를 점검하고, 관계를 점검하고, 사역 대처 방법을 점검받아야 한다. 누구에게 그런 피드백을 받는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위임받은 목사는 원로목사의 충고도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피드백을 구하는 것이 자신의 부족함을 시인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건강한 피드백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 

배우려 하지 않는다. 담임목사로 나는 부교역자들을 가르치는 것이 사명이라고 생각한다. 부교역자는 인턴과정을 보내는 사람들이다. 젊음의 귀중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서로 성장하도록 도와야 할 동역자이다. 그래서 설교를 조언하거나 실수를 고치라고 충고하는 경우 진심으로 ‘고맙습니다’고 답하는 사람이 의외로 적다. 자신을 무시하는 줄 착각하고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들도 있다. 

봉천동에 어느 장로교회가 있다. 젊은 리더가 부임해 왔는데, 예전에 섬기던 교회에서 ‘새벽기도 목회’를 배웠다. 부임한 교회에서도 새벽기도 운동을 일으켜 목회에 성공하고 있다. 천여 명씩 새벽에 모인다고 한다. 부교역자 시절 잘 배운 리더들은 들어간 교회에서도 대부분 성공한다. 

문제는 젊은 신임 리더 가운데는 학교에서도, 부교역자 시절에도 배우려 하지 않았던 사람이 있다. 그러니 들어가는 교회에서도 실패한다. 전임(前任) 시절에 배운 것을 잘 적용하면 부임지에서도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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