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임지현장 칼럼(24)

▲ 박현식 목사
한국목회임지연구소장

전국에 전교단을 초월하여 교회에 후임자를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게 될 때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후임자로 추천해 주었던 목회지들이 그 교회 강단에서 설교를 마치고 부임이 좌절된 경우가 많았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설교로 성도들에게 은혜를 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설교의 정의는 무엇인가?

설교는 무엇보다도 설득력 있는 선포가 되어야 한다. 이 뜻은 설교는 성경을 통한 ‘말씀 선포’와 ‘설득력 있는 해석’이 함께 공존하고 있다는 뜻이다. 

예를 든다면  설교에는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아들이시다’라는 말씀 선포와 이를 청중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설명하고 동의를 얻어내는 설득의 요소가 있다.

결국 설교의 궁극적 목적은 선포를 넘어 성령을 통한 회심과 성화 즉 변화인 것을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설교를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설교자와 청중의 소통이다. 이를 위해 설교자는 청중의 영적인 상태를 바르게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설교자는 단순히 청중이 겪는 삶의 문제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죄성을 가진 인간이 갖는 실존적 부분의 고민과 질문을 인식하고 이런 점을 설교를 통해 공감대 형성을 해야 한다.

또한 설교는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고 그들이 갖는 물음에 세상의 현상과 관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답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설교자가 반드시 인식하고 있어야 하는 것은 말씀에 대한 정직한 자세다.

만약 설교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마음속에 담아놓고 자기의 생각을 성경으로 합리화시키는 것은 말씀에 대한 정직한 자세가 아니다. 우리는 말씀에 대한 정직한 자세를 가지고 말씀에 접근하여야 하며 그렇게 설교해야 한다. 

또 한 가지, 설교하는 목사들이 쉽게 빠지는 유혹이 있다. 그것은 설교를 듣는 성도들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심이다.

‘달라스 윌라드’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사실 좋은 설교란 있을 수 없다. 바른 설교만 있을 뿐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목회자의 설교를 듣고 흔히들 ‘오늘 설교 좋았어.’라고 평가한다.”

​소위 ‘좋은 설교’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교계 기자가 윌라드에게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일반적으로 청중은 설교자의 말씀이 자신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때 ‘좋은 설교’라고 말한다. 그러나 그것이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을 변화시키지는 않는다. ​단순히 청중들의 필요에 응답할 뿐이다. 보다 중요한 것은 설교를 듣는 사람들이 ‘이제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나님나라에 들어가 위해서는 어떻게 회개를 해야 하는가?’ 등에 대해서 결단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설교이다.” 

​그렇다. 사람들의 변화를 이끌어 주고, 그들이 점점 더 하나님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는 설교가 좋은 설교다.

아무쪼록 한국교회 목회임지현장에서 설교하는 모든 목회자들이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설교를 할 수 있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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