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에서 40년간 사역한 케네스 베일리의 비유 풀이

중동의 농경문화, 동양어 역본, 
비유의 문학적 구조 등의 도구를 통한 저자의 주해, 
비유가 복음에 대해 
얼마나 풍성하게 전하고 있는지 안내

 

▲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님의 비유>
케네스 E. 베일리 지음/
오광만 옮김/이레서원

“비유를 충분히 이해하려면 복음서의 비유 본문 이해에 결정적으로 작용하는 문화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예수님의 비유는 단순하고 쉽지만 오늘의 눈으로 본다면 자칫 잘못 이해할 수 있다. 예수님이 비유에서 예로 드신 중동의 문화와 예수님이 그것을 말로써 표현하신 문학적 기법을 알아야 그 뜻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약학자로서 이집트, 레바논,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등 중동지역에서 40여 년간 교수와 선교사로 사역한 저자가 예수님의 비유를 중동의 눈으로 풀어냈다.
신약성경을 중동 문화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해온 그는 <중동의 눈으로 본 예수>에서 자신의 연구 성과를 전반적으로 정리한 데 이어 이 책에서는 그의 문학적, 문화적 방법론을 동원해 누가복음 비유를 치밀하게 해석했다.
저자는 누가복음서의 비유를 이해하기 위해 성경 연구의 표준적인 비평 도구들 이외에도 중동의 농부들과 이야기 나누고, 복음서 동양어 역본(콥틱어, 시리아어)을 세밀히 검토하고, 관련된 고대 문헌을 주의 깊게 연구하는 등 보다 정확한 뜻에 다가가고자 고군분투한 흔적이 책 속에 역력하다.
저자는 예수님이 1세기 중동 농부의 상황을 얼마나 적극적으로 활용하셨는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문학적으로 탁월하게 표현하셨는지를 간파하고, 우리가 예수님의 비유를 제대로 알아듣고 신학적인 주제를 이해하려면 비유의 배경인 중동 문화와 그 비유의 문학 구조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공관복음에서 가장 난해한 비유로 꼽히는 ‘불의한 청지기’(눅 16:1~8) 비유에는 도무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들이 나온다. 주인은 그의 소유를 낭비한 청지기에게 “네가 보던 일을 셈하라” 함으로써 그를 해고한다. 그러자 후일이 염려된 청지기가 꾀를 내어 주인에게 빚진 자들을 불러다가 빚을 50%까지 대거 탕감해 준다. 그럼 빚을 탕감 받은 자들이 자신을 환대해 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청지기의 잔꾀도 황당하지만 더욱 당혹스러운 것은 그런 청지기의 행태를 주인이 “지혜 있게 하였다”면서 칭찬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왜 이런 정직하지 못한 사람을 예로 사용하신 것일까? 이 비유를 통해 무엇을 말씀하려 하셨던 걸까?
저자는 이 비유에 대해 결론적으로 “불의한 청지기 비유는 죄인에게 주는 종말론적인 경고”인 것을 밝히고 그것을 중동의 배경을 토대로 조목조목 풀어가면서 기존의 해석에 반론을 제시한다.
핵심은 빚 탕감에 있지 않고 위험에 봉착한 청지기가 자신이 구원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로 ‘주인의 너그러움’에 전적으로 의지했다는 점이다.
“하나님(주인)은 심판과 자비의 하나님이다. 사람(청지기)은 그가 행한 악 때문에 하나님 나라의 도래라는 위기에 처했다. 청지기에게는 변명할 말이 하나도 없다. 사람이 유일하게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너그러운 주인의 무한한 자비하심에 모든 것을 맡기는 것 뿐이다. 그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분이 인간의 구원을 위해 기꺼이 대가를 지불하실 것이라는 사실이다.”
즉, 청지기는 자신이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아는 지혜 때문에 칭찬받은 것이지, 정직하지 않은 것 때문에 칭찬받은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중동의 농경문화, 동양어 역본, 비유의 문학적 구조 등의 도구를 통한 저자의 주해를 따라가다 보면 우리가 예수님의 비유를 얼마나 오해하고 있었는지, 간단한 듯한 비유가 복음에 대해 얼마나 풍성하게 전하고 있는지를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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