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순규 목사
행복한가정연구소 소장
석남은혜교회 담임

Case

50대 후반의 여성이 상담을 의뢰했다. 남편이 은퇴 후에 심각한 건강염려로 건강식품구입 뿐만 아니라 하루의 많은 시간을 건강에 대한 염려로 핸드폰과 인터넷 검색으로 보낸다고 했다. 어렸을 때부터 종교생활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건강에 대한 염려는 도가 넘치게 한다는 것이다. 
  
Solution

의뢰인 남편의 심리불안 검사에서는 불안수치가 높게 나왔다. 남편이 건강염려를 하게 된 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할 때는 죽음의 두려움보다는 해야 할 일들이 많아 정신에너지가 계속 전진(progression)만 했다. 에너지가 전진상태인 경우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삶에 대한 걱정이 많다. 그러나 은퇴로 인하여 정신에너지가 퇴행(regression)하면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고, 죽음의 두려움에서 벗어나려는 행동이 건강 염려증이 되었다. 

이러한 행동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병리적인 행동으로 진행된다. 모든 사고와 행동은 죽음을 벗어나려고 더욱 더 이상행동을 하게 되는데 이런 이상행동들은 가족에게는 힘든 삶이 된다.

의뢰인 남편의 부모님은 일찍 병으로 돌아가셨다. 어린 나이에 고아가 된 남편은 오직 살기 위해 돈을 벌어야 했다. 많은 돈을 벌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중산층 이상의 경제적인 생활을 하게 되었다. 

직장 생활을 하는 동안에는 오히려 자신의 건강을 생각하지 않고 열심히 일에만 집중했다. 그러나 은퇴 이후 남편은 사회로부터 버림받은 소외된 심리적 압박을 받게 되었고 극심한 불안감이 생겼다. 그리고 일찍 돌아가신 부모님을 생각하면서 본인도 병으로 곧 죽을 것 같은 공포심을 가지게 되었다.

남편의 초기 상담에는 죽음에 대한 불안으로 모든 것을 죽음과 연관시켰다. 상담이 진행이 되면서 남편은 현실적인 사고를 가지게 되었고 아내와 여행하고 돌아와서는 미래에 대한 죽음보다는 현재의 삶을 생각하게 되었고 건강의 염려에 대한 불안과 걱정이 조금씩 사라지게 되었다.

남자들의 은퇴는 여러 가지 정신적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최근 한 사례는 대기업의 임원으로 근무하다가 은퇴한 가장의 가출에 대한 상담을 의뢰받았다. 의뢰자 아내는 남편이 은퇴한 1년 후에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자 찾아다녔고 발견된 곳은 노숙인 쉼터였다는 것이다. 다시 가정으로 데리고 왔지만 또다시 집을 나갔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사례와 비슷한 상담은 은퇴한 남성들에게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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