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로마교회는 부패하고 세속화된 교회였다. 참된 복음에 세상 종교의 여러 요소들을 혼합하여 변질된 복음을 가르치던 교회였다. 그 결과 선교도 변질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종교개혁자들은 참된 복음을 회복하고 교회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했다.

선교적인 관점에서 보면 종교개혁은 타락한 교회에 의해서 변질된 선교를 성경과 사도들의 가르침으로, 하나님께서 목적하셨던 자리로 되돌리고 회복한 사건이다.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참된 복음과 참된 신학의 토대 위해서 교회를 개혁하자, 복음이 땅 끝의 모든 민족을 향하여 힘차게 전파되기 시작했다. 참된 교회가 또 다른 참된 교회를 세운 것이다. 개혁교회는 그렇게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었다.

오늘날 온 세계에 복음이 전파되고 교회가 세워지게 된 것은 종교개혁자들이 선교를 하나님의 말씀과 사도들이 가르친 원래의 자리로 되돌려 놓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종교개혁이 이룬 소중하고 위대한 결과이다. 오늘날 우리 한국교회는 세계 곳곳에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우리의 선교를 들여다보면, 종교개혁자들이 성경과 사도들의 가르침에 따라 회복시켜 놓았던 선교로부터 멀어진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선교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활동들은 있지만, 정작 참된 복음과 참된 교회는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심각한 문제는 선교가 다시 세속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종교개혁 이후 500년이 지난 오늘날의 선교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이름을 드러내고 인간의 성취를 자랑하는 활동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선교에서 물량주의, 성과주의, 팽창주의, 무분별한 경쟁 등이 이러한 변모의 구체적인 증거가 되었다. 이런 현상들은 교회가 세속화될 때 일어나는 것인데, 교회가 세속화되면 선교도 세속화 될 수밖에 없다. 이런 불행하고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의 교회는 끊임없이 개혁되어야 하며, 선교도 끊임없이 개혁되어야 한다.

* 선교의 개혁은 무엇인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우리가 하는 모든 선교 활동을 성경의 진리와 사도들이 전해준 가르침에 따라 평가하고, 잘못된 것들이 있으면 원래의 가르침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➊ 참된 복음의 회복
종교개혁 당시 로마교회는 잘못된 일을 많이 했다. 그 가운데 가장 큰 잘못은 복음을 왜곡하고 변질시킨 것이다. 즉, 성경에 기록된 순수한 복음에, 여러 가지 이교적이고 세속적인 가르침에서 유래한 자신들의 전통을 뒤섞은 것이다.
성경이 아무리 선교를 명령하고 또 선교의 열정이 충분하다 하더라도, 이런 ‘다른 복음’으로는 사람들에게 나아갈 수 없었다.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그리스도를 표방하며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 돌아가도록 자신의 삶을 복음을 회복하는 일에 바쳤다.

➋ 교회의 회복
복음의 회복과 더불어 종교개혁자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것이 교회의 개혁이었다. 종교개혁 직전의 교회는 세상과 다를 바 없는, 아니 세상보다 더 부패한 상태였다. 

선교는 교회가 복음을 들고 세상으로 나아가 세상과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종교개혁 당시에는 세상이 교회로 들어와 교회와 성도들을 세속화시켰다. 그래서 종교개혁자들은 자신들의 선교의 일차적인 사명을 교회 내부로 향하게 했던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교회를 개혁하고 하나님의 말씀이 다스리실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다. 사람들은 오늘날 선교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일들을 한다. 

그런데 그런 선교활동들을 살펴보면 성경적이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다. 그러한 선교로는 사람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지 못할 뿐 아니라 복음의 영광도 가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종교개혁자들은 오직 성경, 오직 믿음, 오직 은혜,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이라는 토대 위에 개혁주의 선교가 나아가야 할 선교의 원리를 제시했다. 한국교회는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개혁해야 한다. 종교개혁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처럼, 성경과 사도들의 증거가 진리임을 믿고 확신하고 따를 수 있도록 우리는 개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