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임지현장 칼럼(25) - 박현식 목사

대한민국의 많은 목회자들이 필자에게 목회임지 문제를 의뢰하고는 한다. 그러면서 대부분 부탁하는 내용의 공통점은 “어떻게든지 빨리 빨리 응답되어서 임지에 부임하면 좋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목회자들의 임지 문제에 응답하시는 방법은 단 한가지인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다양한 유형으로 목회자들에게 응답하신다. 

첫째, 구하는 것을 즉시 주시는 응답이다. 

몇 년 전 서울의 모 교회 부목사로 사역하던 젊은 목회자가 얼굴이 새하얗게 질려서 필자를 찾아왔다. 

“소장님! 큰일 났어요. 다음 주까지 담임목사님이 저보고 교회를 사임하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목회자와 대화 중 전화벨이 울렸다. 경기도 파주 지역에서 목회하던 선배 목사가 긴급한

사정으로 충청도 지역 교회로 임지를 이동하니 본인의 교회 담임자를 추천해달라는 부탁이었다. 바로 그 목사는 경기도 파주에 있는 교회 담임자로 부임할 수 있었다.

둘째, 내가 생각하는 바와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경우다.

필자가 잘 아는 A라는 목회자는 농촌 교회에 부임하기를 원했다. 그런데 도시교회에서 은퇴하는 목사님이 이 A라는 목사와 면담하더니 자신이 섬기던 교회의 후임자로 제일 적합하겠다고 흡족히 여겼다. 현재 A목사는 농촌 교회가 아닌 도시교회에서 지금까지 신실하게 잘 사역하고 있다.

셋째, 하나님은 더 기다리라고 응답하실 때가 있다.

B 목회자는 지금까지 2년 동안 자신이 원하는 목회임지에 부임하지 못하고 있다. 필자도  B 목사를 보면 마음이 안타깝다. 그러나 기도해보면 이 목사의 임지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은 더 기다리라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더 크게 쓰시기 위해서 이 목사를 가다듬고 연단시켜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기다리라고 하시는 것이다.

넷째, 나는 이런 임지가 좋다고 하는데 하나님은 안 된다고 응답하실 때가 있다.

C 목회자는 경기도 지역 도시 교회에서 부목사 사역을 신실하게 감당하고 있다. 담임목사로 부임하기를 간절히 소원해서 필자가 인천에 있는 장년 출석 200명 교회 후임자로 추천하면서 교인들 앞에서 설교를 했다. 그런데 그 설교를 들은 교우들의 반응은 “전혀 아니올시다”였다. C 목사는 매우 낙담하고 좌절하였다. 그러나 깊이 생각해보면 영어로 NO라는 응답 속에 분명히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메시지가 함축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본인의 목회임지 문제를 의뢰하는 목회자들에게 필자가 당부할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목회임지 문제에 대한 기도응답의 형태는 다양하다는 것이다. 분명히 하나님은 하나님의 때에 그 목회자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신다. 그렇다. 나보다 하나님이 훨씬 더 믿을만하다. 하나님의 섭리를 믿으라.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목회임지로 고민하는 대한민국의 목회자들에게 크신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 

우리 모두 간절히 기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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