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종 덕
비전북하우스 대표

인터넷 검색창에 ‘원스톱 서비스’란 말을 적어보면 블러그나 카페 등 각 분야별로 해서 수백 개의 기사로 가득 차있으며, 심지어 그 이름으로 인터넷 사이트도 개설되어 있다. 그만큼 원스톱 서비스란 말은 이제 우리 사회에 일반화된 용어가 되었다는 것이다. 이 말을 쓰지 않으면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관이거나 사람처럼 느껴질 정도이다. 

그런데 누가 이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했을까? 궁금해 하던 중에 얼마 전에 그 용어를 누가 언제 어떻게 해서 사용하기 시작했는지를 책으로 내자고 해서 미팅을 가졌었다. 신문이며 잡지, 스크랩, 친필자료, 방송자료 등 엄청난 자료들을 주면서 책 형태로의 자료생산을 주문받았다. 그 자료들을 방 안에 쭉 늘어놓고 하나씩 보면서 글을 만들어갔다.

엊그제 책으로서의 내용과 형태를 갖추고 이 용어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분과 다시 미팅했다. 제일은행 지점장을 여러 군데에서 하시고, 제일은행 임원을 거친, 70세를 훌쩍 넘기신 조명암 선생님이다. 이분은 은행원으로 시작했을 때부터 ‘친절’과 ‘서비스’를 은행 업무에 적용하고 싶었다고 했다. 왜냐하면 당시 은행 업무는 고객에게는 턱이 높아 이용하기에 어려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객이 한번 은행에 와서 한 사람의 담당자와 한 번에 여러 가지 업무를 할 수 있는 시스템, 아주 쉽고 편리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기 시작해서 나온 것이 ‘원스톱 서비스’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놓고 사용한 용어가 처음부터 ‘원스톱’은 아니었다. 처음에는 ‘원투원’으로 했다가 어딘가 낯설어서 ‘원스텝’으로 바꾸었다. 이 또한 이 시스템이 주고자 하는 내용에 거리가 있어보여서 연구에 연구를 거듭하다가 ‘원스톱’으로 했다는 것이다. 우리가 요즘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는 용어가 탄생한 이런 과정들을 책에서는 자세하게 언급할 것이다. 그런데 사실 용어의 신선함보다는 용어 안에 있는 ‘서비스’의 개념에 더 의미를 두었고, 더 마음을 썼다는 것이 조 선생님의 말씀이었다.     

언론을 통해서 이 용어와 내용이 발표되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고, 조 선생님은 스타덤에 올라서 ‘원스톱 서비스’ 전도사로 많은 활동을 했다. 그런데 이 시스템이 고객에게만 일방적으로 유리한 제도가 아니라 은행에게도 유리한 제도라는 것이다. 그래서 은행과 고객이 윈-윈 하는 서비스 제도인 것이다. 이제 이 내용들이 조만간 책으로 꾸며져서 나오게 될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 선생님은 은행이 우리나라 산업화에 기여한 공과 IMF때 은행이 억울하게 오해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면서는 목메는 듯했다. 평생 은행원으로서 만감이 교차했으리라는 생각이다. 이분이 가지고 있는 많은 식견들이 있어보였다. 글로 공개하자고 몇 번 권유했지만 고사하셨다. 사실 ‘원스톱 서비스’라는 용어의 창시자라고 하면서도 그것을 책으로 공개하는 것조차 꺼려하셨다. 겸손의 미를 넘어선다고 하겠다. 

자서전 소설이 아닌 진솔한 식견을 이웃과 나눌 수 있다면 글을 쓰는 것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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