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운전사의 현장 이야기 (56)

▲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
복지회대표,
샘물교회 담임

선교회 예배에 출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장애인 형제가 있습니다. 그는 1급 뇌 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언어 소통이 잘 되지 않습니다. 한마디 말을 하려면 온몸이 뒤틀려야 하는 중증의 장애를 가지고 혼자 사는 분입니다.

서른여덟의 보형 씨는 오랜 기간 장애인 시설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고 어머니는 재혼했다고 합니다. 그 후 누나들과 함께 살다가 15살 되던 해에 누나들이 장성한 보영 씨를 보살필 수 없어 시설에 맡겼다고 합니다.

그 후 보형 씨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한 번도 찾아오지 않는 가족들에게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살다가 얼마 전 홀로 서리라 생각하고 시설을 나와 지금은 임대아파트에서 장애인 활동 도우미 분들의 도움으로 사회에 적응 중이라고 했습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집에 있을 수 없어 지금은 열심히 장애인센터에 매일 방문해 장애인들과 함께 교제와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시설에서 그리움 속에 누나들을 원망하며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어머니도 누나들도 자기를 버렸고, 한 번도 찾아와 주지 않았던 누나들에 대한 원망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가의 도움으로 임대아파트에서 두 분의 활동보조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으며 홀로서기의 꿈을 키우며 열심히 살고 있다고 말하는 보형 씨의 얼굴이 환해집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누군가가 보형 씨에게 복음을 전해 교회에 등록했다고 했습니다. 선교회에도 등록하고 이곳 장애인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 예배드리며 교제하는 시간이 좋다며 웃는 모습이 천진합니다. 가족조차 외면한 상처를 안고 살아왔을 이 영혼 위에 주님의 사랑이 넘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 땅에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버림받고  외면당한 채 살아가는 분들이 어찌 보형 씨 뿐이겠습니까. 버림받고 외면당할 때 겪었을 마음의 고통을 어찌 우리가 헤아릴 수 있을까요. 가족의 따뜻한 품속에서 사랑과 관심을 받으며 살았어야 할 사람들이 사회와 단절된 채 얼마나 눈물 흘리며 살았을까요.

오늘도 어느 하늘 아래 한숨지으며 눈물 흘리는 영혼들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의 관심이 멀어질 때 그들은 어딘가에서 외롭고 고독해 피눈물을 흘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주님이시라면 이들을 외면하지 않고 그들에게  찾아가 위로해 주시며 삶의 용기를 주셨을 것입니다.

사랑은 관심입니다. 우리 주위에는 이런 분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지역에서 만날 수 없거든 주민센터에 찾아가 이런 분들이 없는지 확인하고 도울 수 있을 것입니다.

오랫동안 장애인 선교 현장에서 느끼는 것은 장애인 선교는 어렵고 힘이 들 때가 많다는 것입니다. 장애인들의 마음을 열기까지 많은 노력과 인내가 필요합니다. 상처받고 사회의 편견 때문에 울고 있는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은 많은 수고와 투자가 필요하지만 그 영혼이 예수 믿어 주 안에서 소망을 가지고 살아갈 용기가 생긴다면 이보다 더 큰 보람이 어디 있을까요. 그들이 예수로 인해 기쁨 가운데 살아가면 또 다른 장애인들에게 소망을 주게 될 것입니다.

장애인 사역을 하면서 더욱 느끼는 것이지만  장애인 문제의 궁극적 해법은 복음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우리 주위의 장애인 가족과 장애인들에게 더 관심 갖고 힘써 장애인 선교에 동참 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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