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기후변화 조짐을 몸으로 느끼면서 일단은 산과 바다, 또는 해외를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교회들은 기도원이나 크고 작은 민박 또는 계곡의 펜션지역에서 기도와 수련을 하기도 했다.

여름철이면 1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불교가, 더구나 억불정책의 왕조에 산으로 피신하여 살다가 넉넉하고 산세 아름다운 지역을 선점하여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열면 기독교는 바라보기만 하거나 부러워하기도 한다. 아직도 늦지 않다. 교계가 힘을 합치면 전국의 산속에 수련과 공동체 훈련장을 만들 수 있다. 전 국토의 70%가 산지인데 산 좋고 물 좋은 곳, 아늑한 침묵과 영험한 기운이 감도는 듯한 지세를 가진 곳에 기독교 신자들과 그들이 초청하는 친구들을 불러 기도와 수련의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 낼 수 있다.

분주하고 벅찬 일과 또 경쟁이 극심한 현실 속에서 시달리다가 여름철이나 분기별 휴가를 통해서도 집중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조심스러운 표현이기는 하지만 한국인은 집중력이 비교적 약하다. 한·중·일 세 나라 중에서도 뒤지는 것을 역사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국이나 일본 신자들을 만나 보면 탐구적인 자세가 한국인과 다르다.

교회 프로그램에서도 볼 수 있듯이 어수선하다. 차츰 좋아지기는 한다. 80년대 이후의 목회자들 중에는 탐구적이기도 하고, 학문의 힘을 인정하기도 하여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체계적인 기도와 묵상, 지속적인 수련(불교에서는 수행이라고 한다)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가져야 한다. 평생기도, 또는 평생 수련의 자세로 자기 자신을 겸허함으로 단장해 가야 한다.

채마밭 야채는 2~3개월이면 밥상에 올리고, 과실수는 10년이면 열매를 따지만 인생수업은 100년임을 명심하면서 인물을 기르고 싶거나 또는 되고 싶거든 지구력을 길러야 한다.

한국교회가 영적인 부분이 조금 모자라고 심사숙고하는 묵상의 시간이 조금은 인색하다는 평가도 있음을 알고 여유를 많이 확보했으면 한다.

여름 수련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가을이나 겨울, 특히 10월에 있는 추석 연휴를 절반 쯤 뚝 잘라서 금식과 기도의 삼매에 빠져보면 어떨까.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