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 우리는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기는 아직 힘들구나 하는 절감을 하게 한 사건이 있었다. 며칠 전 뉴스로 화제가 된 ‘무릎 꿇은 장애아 학부모들’ 이야기는 9월 5일 저녁 7시 반쯤 서울 강서구의 한 초등학교 강당에서 열린 ‘강서지역 공립 특수학교 신설 2차 주민 토론회’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장애 자녀 부모들과 주민들이 강서구에 특수학교 세우는 것을 두고 토론을 벌였는데, 장애 자녀 부모를 대표한 한 관계자가 ‘우리 아이들도 공부할 권리가 있다. 장애가 있어도 학교는 가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하자 주민들은 특수학교 설립에는 찬성하지만 우리 지역 부지에는 안 된다는 지역이기주의를 노골적으로 내비친 것이다.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자 한 학부모가 주민들을 향해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다.

“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이렇게 사정합니다.”

한 부모가 이렇게 호소하자 장애아 부모들이 여기저기서 함께 무릎을 꿇었다.

이런 모습이 부끄럽고 창피했다. 장애를 입은 것도 서럽고 불편한 것이 많은데 교육 받을 기회조차 박탈당하는 부모들의 마음은 얼마나 많이 무너졌을까.

그렇게 이기주의의 발상으로 집값이 떨어진다, 우리 아이를 장애아들과 함께 공부하게 할 수 없다는 식의 의식이 계속된다면 우리나라는 경제적으로는 좀 더 나아질지 모르겠지만 결코 ‘살 만한 세상’을 만들기 어려울 것이다.

생명 가진 모든 이들을 차별없이 사랑하도록 가르쳐야 할 부모가, 오히려 그것을 조장하고 있는 사회라면, 그들이 키우는 아이들의 미래 세상은 결코 밝지 않을 것이다.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강서구 주민들이 받아들여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