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환 목사의 독서 이야기 [78] / <슬픔>

▲ 장석환 목사
하늘기쁨목회자독서회 대표
하늘기쁨교회 담임

슬픔은 우리의 현실입니다. 그런데 타락으로 인하여 생긴 슬픔은 회피할 것이 아니라 더 깊이 느껴야 합니다. 타락한 세상은 슬픔이 가득한 세상입니다. 슬픔을 회피하는 것은 더욱더 깊은 죄로 빠져들게 합니다. 오히려 슬픔을 알아야 소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독서회에서 이번에 함께 토론한 책은 <슬픔>(존 플라벨 저/복 있는 사람 간행)입니다.

매우 탁월한 청교도 사역자 중에 한 명인 저자는 자신이 겪은 슬픔에 대한 깊은 묵상 속에서 한 여인을 위로하며 이 글을 적었습니다. 자신이 겪은 슬픔의 이야기는 온전히 녹아져서 전혀 언급되지 않지만 그의 조언을 들어보면 그가 슬픔에 대해 얼마나 많이 깊이 실제적으로 묵상했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슬픔을 직접 많이 경험하고 깊이 묵상한 저자의 이론은 추상적이지 않고 실제적으로 다가옵니다.

이 책의 본래 이름은 ‘슬퍼하는 자의 애통의 방식’이고 부제는 ‘슬픔에 직면하기’입니다. 슬퍼하되 슬픔에 일정한 한계가 있어야 함을 이야기하고, 과도하게 슬퍼하려는 것에 대해 과도하지 않도록 잘 안내하고 있습니다. 과도한 슬픔은 죄이기 때문입니다. 과도한 슬픔은 그 사람이 겪은 슬픔보다 더 처절한 구렁텅이로 빠트리기 때문입니다. 특이하게 저자는 네 번 결혼했습니다. 세 번이나 부인과 사별하는 경험을 했습니다. 이 책의 저작시점은 첫 번째 아내가 아이를 낳다가 죽고, 두 번째 아내와도 사별한 이후 자녀를 잃고 슬퍼하는 가까운 여인에게 서신으로 보낸 글입니다.

책에서 저자는 적당한 슬픔은 자연적이며 좋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도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그러나 이 책의 목적은 그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기에 적당한 슬픔에 대해서는 짧게, 과도한 슬픔에 대해서는 길게 이야기합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과도한 슬픔에 넘어지기 때문입니다.

현대 심리학은 슬픔을 당한 사람에게 그 슬픔을 더 많이 표현하는 것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슬픔의 표현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슬픔이 과도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 슬픔이 자신을 깨트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슬픔을 잘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슬픔을 극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극복하기 위해서는 슬픔 너머에 있는 소망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슬픔에 대해 말씀해 주신 하나님의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그것을 실제적으로 알아야 합니다.

슬픔 속에서 죄의 해악(슬픔은 죄에서 온 것입니다), 피조물의 허무함(산 자와 죽은 자의 차이는 한순간에 불과합니다), 그리스도의 충만함(영원한 슬픔에서 건지기 위한 그리스도의 사역과 사랑)을 알 수 있습니다. 알아야 합니다. 그 깊은 슬픔에서 이것을 알지 못하고 넘어가면 언제 그러한 것을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마냥 슬퍼하느라 그 귀한 시간과 기회를 놓친다면 참으로 어리석은 것입니다.

슬픈 일을 겪었을 때 그 슬픔을 깊이 아파하면서 그 슬픔 너머에 있는 진리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진리를 보지 못하면 슬픔은 또 하나의 이기주의로 전락할 것입니다. 슬픔 때문에 이웃을 보지 못하고 하나님의 더 큰 슬픔을 보지 못한 채 자기만 슬프다고 생각하면서 거짓의 세계로 더 깊이 들어가는 이기주의 그 자체가 되고 말 것입니다. 깊은 슬픔은 하나님 앞에 서는 진정한 경외를 낳을 수 있는 길입니다. 깊은 소망을 알 수 있는 길이 됩니다. 그 입구에서 돌아서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 책은 짧습니다. 그러나 천천히 읽으면 깊은 울림이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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