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는 한국교회 곳곳에서는 그것을 기념하는 예배나 세미나, 논문발표회, 학술대회 등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발표하는 상당수 많은 이들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종교개혁가들의 개혁을 단순히 ‘기념’하는 단계에 멈추어 있다. 기독교(신교)를 ‘개혁교회’라고 하는데, 이는 끊임없는 개혁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교회는 말하면서, 모습은 여전히 구태의연하다.

그것을 주관하는 이들 역시도, 상당수는 개혁되어야 할 당사자들로 보이는데 버젓이 개혁을 이야기한다. 청중들은 헷갈릴 것이다. ‘저분은 내가 보기에는 개혁돼야 할 사람인데, 어떻게 한국교회가 개혁돼야 한다고 말하는 것인가. 자신이 먼저 개혁의 몸짓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종교개혁자들이 이뤄놓은 대물결이 500년을 지나는 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을까. 그들이 이뤄놓은 것 위에서 그저 자신들을 안위하면서 그렇게 살아왔던 것은 아닐까. 개혁자들이 내딛은 발걸음을 한 단계 더 진보시킬 부분은 무엇인가를 오늘 우리는 골몰해야 한다. 그래야 500년을 기념하면서 조금은 덜 부끄럽지 않을까 싶다.

최근 침신대 김승진 교수가 발제한 내용은 그런 의미에서 신선했다. 개혁가들의 정신을 신약교회, 예수 그리스도께서 꿈꾸셨고 사도들이 지상에 설립한 초대교회를 재현해내야 한다고 그는 역설했다. 

“사람들이 교회당 안에 있다고 해서 모두 교회는 아닌 것이다.”

그의 이 한마디는 오늘 우리 자신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한다는 준엄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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