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례교, ‘자유교회 전통의 관점에서 본 종교개혁’ 논문발표회 개최

▲ 자유교회 전통에서 종교개혁을 조명한 논문발표회가 열렸다.

‘자유교회 전통’의 관점에서 종교개혁을 살펴보는 자리가 마련됐다. 기독교한국침례회역사신학회와 침례교신학연구소 공동주최로 10월 15일 오후 6시 30분 기침 총회에서 가진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논문발표회에서다.

이날 논문발표회에는 김승진 교수(침신대 교회사 명예교수)가 ‘16세기 종교개혁운동과 관료후원적 종교개혁의 한계’, 김복기 목사(한국아나뱁티스트센터 총무)가 ‘아나뱁티스트 운동과 자유교회’, 김태식 교수(침신대 교회사)가 ‘아미쉬의 역사와 신앙’으로 발표했다. 발표자들은 침례교회, 그리스도의교회, 메노나이트교회 등 자유교회 전통 속에 있는 교회들이 어떻게 종교권력과 국가권력으로부터 엄청난 핍박을 받으면서도 명맥을 유지하며 발전해 왔는지, 신앙과 신앙생활에서 어떤 점을 강조해왔는지에 대해 살폈다.

먼저 발표에 나선 김승진 교수는 ‘관료후원적 종교개혁가들’에 의한 종교개혁은 ‘반혁명적’이며 ‘과도기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한국기독교계에서는 주로 루터, 쯔빙글리, 칼빈 등 관료후원적 종교개혁가들의 관점에서만 16세기 종교개혁운동을 다루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교회와 국가가 여전히 결탁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들의 교회들은 중세 로마가톨릭교회의 연장선상에 머물러 있었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김 교수는 “관료후원적 종교개혁가들은 당시 로마가톨릭교회의 비성서적인 교리들이나 비리들을 많은 부분에서 개혁(reform)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권력과는 무관했던 초대교회 혹은 신약성서적 교회를 충분히 회복해 내지는 못했다”면서 “교회와 국가가 결탁했던 콘스탄틴 황제의 밀라노 칙령(313년) 이전의 순수했던 교회, 신앙고백을 분명하게 하는 신자들로만 이루어진 ‘신자들의 교회’를 지상에 실현시키지는 못했다. 이런 점에서 관료후원적 종교개혁가들의 교회개혁은 미완성적이었다”고 짚었다.

김 교수는 특히 개혁교회들이 유아세례 전통을 견지했던 것에 주목하면서 “예수께서 지상에 세우고자 의도하셨던 교회는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에 근거한 교회”라고 짚고 “분명한 신앙고백이 불가능한 갓난아기나 어린 아이들에게 뱁티즘을 베푸는 전통을 견지했고 세속권력가들의 후원을 입어 시교회 혹은 국가교회 체제의 교회를 이루었던 관료후원적 종교개혁가들은 이런 점에서 충분히 “애드 폰테스”를 이루지 못한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분명한 신앙고백을 하는 자들에게만 뱁티즘을 베풀고 그렇게 뱁티즘을 받은 신자들로 이루어진 교회, 세상이나 세속권력과 결탁하지 않은 순수한 그리스도의 신부로서의 교회가 자유교회 전통 속에 있는 교회”라고 제시했다.

이어 김복기 목사가 아나뱁티스트 운동에 대해 소개했다. 김 목사는 아나뱁티스트 교리로 강조하는 내용들로 △성령의 활동 △성령과 문자 △구원론 △믿음과 행위: 제자도 △복종: 순종 혹은 항복 △죄와 자유의지 △마지막 날 등을 꼽았다. 교회론으로는 △물세례 △주의 만찬 △상호책임으로서의 훈계 △상호 부조 △국가와 교회 등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특히 자유교회 전통에서 중요시 했던 것은 “믿음은 관념이 아니라 삶”이라는 부분인 것을 강조하면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믿음=삶이라는 도식에 대해 한국교회가 실제적으로 반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식 교수는 아미쉬의 역사와 신앙에 대해, “아미쉬 신앙공동체는 재침례교 그룹들 가운데서도 비교적 더욱 보수적이며 근본적인 신앙노선을 걷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미쉬 공동체의 신앙과 실천에 대해서는 △세상과의 분리(공동체생활) △출교(파문)와 기피 △세족식 △교회건물을 소유하지 않고 가정에서 예배 드리거나 비폭력 평화주의 등의 예배와 생활방식의 차이 등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아미쉬 공동체의 자연 그대로의 에너지 사용, 자급자족, 상호부조, 전인격적 삶, 검소한 사람, 땅을 사랑하고 보호하는 삶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면서 “오늘날 현대사회는 과도한 상업주의, 기술문명에 대한 집착, 지식추구와 경쟁의식, 성과제일주의로 인해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는 시점에 신앙공동체에서 구원을 찾을 수 있다는 아미쉬공동체의 삶은 사도시대의 모습을 재현하려는 힘겨운 노력으로 비춰진다”며 그 의의를 평가했다.

논문발표회는 이날 1차로 열린 데 이어 10월 30일 오후 6시 30분 침신대 글로벌비전센터에서 2차로 개최한다. 남병두 교수(침신대 교회사)가 ‘초기 아나뱁티스트 운동과 종교의 자유’, 전인수 교수(전 그리스도대학교 교회사)가 ‘환원운동과 그리스도의교회’, 안희열 교수(침신대 선교학)가 ‘주류 종교개혁가들과 아나뱁티스트들 간의 선교사상의 차이점’에 대해 각각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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