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환 목사의 독서 이야기 [79] / <고백록, 윤리를 말하다>

▲ 장석환 목사
하늘기쁨목회자독서회 대표
하늘기쁨교회 담임

신앙인이 믿음과 윤리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당연히 믿음이어야 합니다. 그러나 믿음을 강조하다가 윤리를 놓친다면 그것은 최악입니다. 믿음이 없는 것보다 더 못한 일입니다. 윤리 없는 믿음은 믿음이 없는 것을 넘어 믿음을 욕보이는 적그리스도적인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목회자 독서회에서 함께 읽은 책은 <고백록, 윤리를 말하다>(존 F. 하비 저 북코리아 간행)입니다. 이전에 어거스틴의 고백론을 함께 읽고 토론한 적이 있기 때문에 조금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대체적으로 좋았다는 평을 하였습니다. 어거스틴의 작품은 고전이기에 무게가 있어 좋습니다. 이 책은 어거스틴의 고백론을 윤리적 관점으로 재조명한 논문인데 쉽게 잘 정리하고 있습니다.

어거스틴은 개신교와 로만 캐톨릭 양 진영 모두에게 매우 귀히 여김을 받는 인물로 기독교의 공통분모와도 같은 사람입니다. 그러기에 그의 저서는 매우 유익합니다. 특히 고백록은 더욱더 그러합니다. 고백록은 어거스틴 자신의 자서전적인 책으로 믿음이 없던 사람이 믿음의 사람으로 변한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믿음 전과 믿음 후의 모습과 그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그가 믿음의 사람으로 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그래서 그의 고백론의 가장 근본은 은혜입니다. 그리고 그 은혜를 받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서 겸손을 강조합니다. 

기독교 윤리의 가장 근본은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어거스틴은 인간의 유일한 행복과 목적이 하나님임을 말합니다. 윤리적 관점에서 기록된 이 책에서도 하나님 앞에 서는 것을 제일 먼저 말합니다. 그렇게 은혜로 하나님 앞에 선 한 사람의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 앞에 선 사람은 어떤 모습일까요? 철저히 윤리적인 사람입니다. 그 기준이 세상의 윤리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기에 조금은 다릅니다. 그러나 그 윤리는 세상의 윤리보다 더 차원이 높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그래서 어거스틴이 제시한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에 있어 첫째가 말씀이요, 둘째가 양심입니다. 양심이 없는 비상식적인 사람이 어찌 믿음의 사람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신앙인은 말씀의 조명하에 양심이 살아나서 참으로 양심적인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어거스틴은 회심 전에 정욕에 이끌리는 사람이었지만 회심 이후에는 성령께 이끌리는 거룩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는 어거스틴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변하고 그 길을 가는 모습이 하나하나 매우 윤리적인 모습임을 말합니다. 어거스틴의 고백록은 찬양과 기도의 형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가 하나님 앞에 선 자의 모습으로 기록하였기 때문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설 때 사람은 당연히 거룩한 모습을 닮게 됩니다. 고백록은 철저히 믿음에 의한 회심을 말합니다. 그래서 더욱더 윤리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믿음은 윤리라는 모습으로 구체적으로 드러나기기 때문입니다. 믿음 없는 윤리는 있을 수 있지만 윤리 없는 믿음은 있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참으로 귀한 말씀이 그것을 엉터리로 사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가장 많이 훼손되었습니다. 참으로 믿음을 말하고 싶으면 더욱더 거룩함에 힘써야 합니다. 믿음으로 윤리적인 모습이 드러나야 합니다. 어거스틴처럼 말입니다. 믿음 회복을 위해 윤리 회복이 가장 시급한 한국교회의 현 상황에서 고백록을 윤리라는 시각으로 읽어보는 것도 좋은 일이라 생각이 듭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