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500주년 기념의 시간이 지나갔다. 아쉬운가, 아니면 또하나의 행사들이 끝났네 하는 생각인가.

아쉽다고 생각하는, 무언가 이렇게 그저 지나가면 안된다는 생각을 한다면 그 이유는 아마도 오늘의 우리네 삶 속에 여전히 개혁돼야 할 부분을 안고도 그저 그렇게 어정쩡하게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 앞에 보여지는 상황들이 그것을 말해준다.

한쪽에서는 교회공동체가 하나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치지만 그 언저리에서는 여전히 외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대로 자기 길을 간다. 

큰 틀에서 보면 한국교회 성도들은 한 지체이니 모두 개혁의 대상이다. 나에게도 어떤 모습으로든지 개혁의 과제가 남겨져 있고, 혹 나에게서 발견되지 않더라도 이 시대를 함께 사는 동시대의 사람이라는 것, 하나님의 지체로서 살아가고 있다는 측면에서 이것은 너와 나의 문제로 구분할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명성교회 목회자를 향해 세습반대를 외치고,  기소가 된 총신대 이사장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아픈 마음이지만 그래도 잘못된 부분은 도려내고 가자는 뜻으로 풀이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지체의식이 한국교회 내에 너무 빈약하다는 생각이다. 하나님 아버지를 중심으로 우리 모두는 하나의 생명이라는 의식이  약하다.

공동체를 생각하기 보다는 내 생각, 내 것이 우선인 모습들을 많이 보게 된다.

개혁하라고, 변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나를 향해 외치는 목소리를 진정성있게 고민하고 수용하는 종교개혁 500주년이었다면 얼마나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었을까. 교회를 떠나는 이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마음들이 열려지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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