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 ‘김교신과 종교개혁’ 학술대회서 제시

▲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는 ‘김교신과 종교개혁’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 그를 통해 기독교의 개혁의 탈출구를 모색했다.

“김교신이 주장하는 “프로테스트”는 루터의 오직성경(Sola Scriptura)과 만인 제사장을 함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종교개혁 정신과 김교신(1901~1945) 사상의 일치점을 조명하는 자리가 열렸다. 김교신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만열)는 11월 11일 이화여자대학교 소예배실에서 ‘김교신과 종교개혁’ 주제로 김교신 선생 기념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자들은 김교신이 주장한 무교회주의와 그의 성서연구는 많은 부분 종교개혁 정신과 일치하는 것을 주장했다.

‘종교개혁자 김교신과 밀턴’으로 발표한 박상익 교수(우석대 역사학과)는 밀턴(1608~1674)과 김교신에 대해 300년의 시간적 거리를 넘어 공통점을 조명하면서 우선 이들은 “본령을 저버린 프로테스탄티즘에 배신당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고 보았다.

박 교수는 김교신은 1920년 6월 27일 도쿄 홀리네스 교회에서 시미즈 목사에게 세례 받았는데 같은 해 말 온건한 시미즈 목사가 반대파의 음모와 술책으로 교회에서 축출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김교신은 이러한 교회의 내분에 큰 충격을 받고 “열심 있는 장로교도나 감리교도 되기보다도 선한 조선 시민 되기”를 원해 교파권 외의 사람이 되는 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밀턴 역시 1640년대 초 청교도혁명이 시작되자 폭압적인 잉글랜드 성공회의 주교제를 타도하기 위해 장로파와 손잡았지만 혁명이 성공한 뒤 장로파는 교권주의의 마각을 드러내며 장로교를 잉글랜드의 국교로 삼으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신앙의 자유를 쟁취하기 위해 필생의 목표인 서사시 집필을 미루면서까지 혁명에 동참했던 밀턴으로서는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박 교수는 밝혔다.

또한 “김교신과 밀턴은 조국에 대한 극진한 애정을 실천한 프로테스탄트 민족주의자였다”고 짚었다. 박 교수는 “두 사람의 조국애는 세속적 부국강병을 추구하는 차원이 아니었다. 진리 위에 공동체의 토대를 놓고, 국민의 정신을 향상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고 밝혔다. 그 근거로 김교신의 ‘조선지리소고’와 밀턴의 ‘아레오파기티카’의 단락을 인용, 조국을 사랑한 지사적 그리스도인, 프로테스탄트 청년의 긍지와기백이 넘쳐나는 글로서 “300년의 시간적 격차와 지구 반대편의 지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두 인물의 정신적 지향이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훈경 박사(웨스트민스터)는 ‘성서조선에 나타난 김교신의 성서연구’에서 김교신의 대표적 성서연구 결과물로 꼽히는 ‘주기도의 연구’를 중심으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김교신의 무교회주의 신앙의 뿌리와 기초가 마르틴 루터의 종교개혁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교수는 김교신은 스승인 우치무라의 무교회주의가 루터의 종교개혁 주장을 따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면서 “루터가 로마 가톨릭교회에 대한 저항(Protest)의 기초로 오직성경과 만인 제사장을 수행하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김교신이 주장하는 “프로테스트”는 루터의 오직성경과 만인 제사장을 함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루터의 만인제사장직은 단순히 성직자와 일반 신도들과의 교회 내의 활동(예배의식)의 민주적 평등적 관계뿐만 아니라 믿음의 기초가 되는 성서접근의 무제한과 신자 각자가 자유롭게 성서를 해석할 수 있도록 했던 것을 언급했다. 그는 김교신이 <성서조선>을 통해 성서 번역에 주력했던 것 역시 일본 식민지와 서구 선교사들의 일방적 권위 앞에 선 조선인들이 해방 후 바른 성서해석을 통해 자주적인 신앙과 분별력을 가지고 루터의 만인제사장직적 신앙이 실현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강연에 이어 양현혜 교수(이화여대 기독교학과)가 ‘우치무라 간조의 루터 이해와 그 비판적 계승 양식’으로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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