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운전사의 현장 이야기 (56)

▲ 이해영 목사
사)샘물장애인
복지회 대표,
샘물교회 담임

장애인을 위한 게스트하우스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가을에 예쁜 옷을 갈아입고 우리에게 손짓하는 단풍의 몸짓에 몸도 마음도 자연으로 가고픈 것이 우리네 마음입니다.

그동안 많은 장애인들과 여행 다니면서 숙박을 해결하는 것이 참 어려웠습니다. 우리가 갈 수 있는 곳이 제한되었고 지치고 힘든 마음과 몸을 누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았습니다.

지방에 내려가면 장애인들이 들어 갈 수 있는 식당이 마땅치 않아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도구들을 차에 싣고 다니며 공원이나 길가에 내려 밥을 해먹으며 여행한 적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그것이 낭만이라면 낭만일 수 있겠지만 우리 장애인들은 식당을 찾기가 어려워 그랬던 것이지요. 숙박시설도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아 허탕 치기를 여러 번 한 뒤에 겨우 쉴 곳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논산에서 장애인 사역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장애인들에게 쉼을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을 조그마하게 만들었습니다. 장애인들이 여행하다가 필요하면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작은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며 도시를 떠나 잠시 일상을 벗어나 삶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공간으로 이곳을 이용할 장애인들을 생각하니 행복한 마음이듭니다.

또한 장애인들 중에 신앙생활 하다가 집중기도가 필요하거나 영혼이 메말라갈 때 언제나 찾아와 같이 기도하고 상담하면서 진정한 쉼을 이룰 수 있는 기도처소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동안 기도원에 가고 싶어도 장애인 편의시설이 되어 있는 곳을 찾기 어려웠는데, 장애인들이 찾아와 맘껏 부르짖고 기도하는 장소로도 활용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장애인들을 응원하고 싶은 나는 장애인들이 구원받아 하늘나라의 소망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나 자신은 이 세상에서 장애의 몸으로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의 위로자요 격려자로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연약한 장애인들의 안식처를 주님이 주셨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마음입니다.

앞날에 대한 불안과 우울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장애인들에게 좋은 안식처를 마련해 찬양이 있고 기도와 예배를 통한 풍성한 사랑이 꽃피는 공동체에서 장애인들을 섬기고 싶은 것이 꿈입니다.

그 꿈을 꾸는 동안 행복을 느끼곤 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행복을 같이 가꾸어 간다는 것이 이렇게 좋은 것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작은 자들을 위한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것이 샘물교회와 샘물복지회의 소박한 꿈입니다.

그것이 이 땅에서 나를 구원하신 주님의 뜨거운 사랑에 보답하는 것이고, 그들을 사랑하며 살아가라고 사명 주신 주님의 사랑을 조금이라도 나타내는 것이 주님께 감사하는 삶이라 믿기에 늘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오늘도 전신마비 장애인인 집사님의 목욕을 시켜드리며 한없이 감사했습니다.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 이니라”라는 말씀이 몸을 씻겨드리는 동안에 내 몸과 마음을 만지셨고 그렇게 감사하며 찬양하는 나의 손길을 느끼는지 행복해하시는 집사님의 얼굴에 예수님의 얼굴이 겹치는 것을 보면서 나는 더욱 감사함으로 일을 마칠 수 있었지요. 

이렇게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는 것이 나의 행복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장애인들과 함께하는 꿈은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을 믿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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