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복음세광교회-불병거세광교회 헌당식, 마닐라세광교회 임직식

38년 전 복음 들은 청년, 
마닐라교회 세우는 기둥 되는 눈물 사연

 

▲ 마닐라세광교회 장로로 임직받는 김성복 장로.

순복음세광교회 백종선 목사와 신자 등 22명은 11월 2~7일 필리핀 단기선교를 통해 하나님의 일하심의 역사를 확인하고, 그 역사에 함께 동행하는 걸음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번 순복음세광교회의 단기선교는 두 지교회를 품고 떠났다. 불병거세광교회의 헌당식과 마닐라세광교회의 장로임직예배에 함께 하기 위해서였다.

불병거세광교회는 마닐라 시내에서 30킬로 떨어진 팔메라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2만여 명이 살고 있는 곳에 세워진 현지인교회다. 순복음세광교회의 지교회인 나보타스교회에서 교인들이 3년 전에 팔메라지역으로 이주하면서 이곳에 현지인교회가 필요해 세워졌다.

세워진 지 얼마 되지 않아 신자들이 모이기 시작했지만 변변한 건물이 없는 터에 순복음세광교회의 지원으로 땅을 사고 건축을 시작, 1년여 만에 지상 3층 건물로 불병거세광교회 건물에 십자가가 우뚝 세워졌다. 필리핀은 가톨릭국가라서 십자가가 있는 교회들은 대부분 성당인데, 불병거세광교회 건축으로 신교 교회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불병거세광교회 헌당예배에서 백종선 목사는 ‘세상의 빛’(마 5:14)이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세광이란 이름처럼 이 교회를 통해 지역에 생명의 빛을 만방에 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그것은 말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생명의 빛으로 살아내는 삶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필리핀 기독교하나님의성회 레나토 카락 부총회장과 필리핀 한인선교사협의회 회장 김낙근 목사가 축사, 세광교회 엘림금식기도원 김진선 원장이 권면을 통해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불병거세광교회가 제시해주고, 더 나아가 다른 교회를 세워나가고 후원하는 교회가 돼달라”고 당부했다.

불병거세광교회는 현재 100여 명의 성도들이 함께 하고 있으며, 지역의 복음화와 함께 나보타스 교도소 사역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7평에 70여 명이 수감돼 있을 정도로 열악한 이 교소도에 수감돼 있는 재소자들을 한 달에 한번 찾아가 닭고기, 쌀밥 등을 담은 도시락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필리핀 교육청과 연계해 이곳의 수용자 970여 명이 수감생활하면서 공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번에 나보타스 교육감은 경제적 지원과 사역에 감사의 뜻을 담아 순복음세광교회에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한편 한인들 신자들이 함께 하고 있는 마닐라세광교회의 장로임직에는 장로장립(하재옥, 김성복)과 안수집사(이재관, 신충현, 김영일) 임직이 있었다.

이날 임직에는 뜨거운 눈물의 주인공 이야기가 화제가 되었다. 장로로 임직한 김성복 장로다. 서울 오금동에 순복음세광교회가 막 개척된 1980년 19살 총각 때 처음 예수를 믿고 그곳에서 10여 년 신앙의 사람으로 성장하여 백종선 목사로부터 세례 받고 결혼 주례까지 받았던 인물. 

그러다가 필리핀에 사업하러 1989년에 간 이후 소식이 끊겼다가 백종선 목사가 필리핀 선교사역을 하면서 그의 소식을 들었다. 사업하다 사기를 당해 완전히 망해서 출국금지까지 당해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1996년 그를 찾아 만났을 때 완전 노숙자의 몰골이었다. 백종선 목사와 김성복 성도는 한참 끌어안고 울었다. 어떻게 하다 이렇게 됐는지 안타까워하며 백 목사는 기도해주고 헤어졌다. 들리는 얘기로는 노숙자처럼 살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삼남매를 키우면서 주일에는 양복을 깨끗하게 입고 교회 한 번도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그 이후 사업가로 두각을 나타내 크게 성공, 세광교회 지교회를 세우고 싶다고 제안해 마닐라세광교회가 탄생하게 됐다. 교회 건물도 250평 정도로 예배당, 교육관, 식당 등을 두루 갖추어 교인들이 마음껏 사역하는 데 토대가 되어주었고, 주변의 어려운 이들을 섬기고 돕는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단다.

김성복 장로는 장립 이후 백종선 목사에게 이런 장문의 문자를 보냈다.

‘정확하게 38년 전에 목사님을 만나서 신앙생활을 시작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가 되었습니다. 한국을 떠나서 살고 있기에 나에게는 이런 일이 없겠구나하고 여러 번 생각했습니다. 한국에서 살았더라면 목사님께 안수 받고 장로가 될 기회가 있었을 텐데 하는 생각을 여러 번 했었지요. 우리 하나님께서 이런 생각을 기억하셨나 봐요. 어떻게 이런 기적같은 일이  나에게, 그것도 필리핀에서 목사님께 안수를 받고 장로가 되다니요. 이제는 좀 더 성숙해가는 참 그리스도인이 되겠습니다.’

장로 장립식에서 이 사연을 아는 많은 이들이 있어서 김성복 장로나 백종선 목사가 감동의 눈물을 흘릴 때 함께 울면서 감사해 했다. 

김성복 장로는 인생의 멘토가 있는 행복한 사람이다. 청년시절,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와 힘겹게 일할 때 백종선 목사는 인생의 목표를 정확히 제시해주고, 삶의 의미를 온전히 깨닫게 해 주었다. 
그러나 백종선 목사는 오히려 김성복 장로에게 감사해 한다.

“하나님께 향한 사랑을 잃어버리지 않고, 주를 위해 헌신하고, 사역하고, 많은 이들 도와주는 모습을 보면 보람이 있다. 지금도 해외에서든, 목회자가 있든 없든 새벽예배를 빠지지 않고 신앙을 세워나간다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순복음세광교회는 앞으로도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님의 성도로 우뚝 서는 이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오늘도 힘차게 나아갈 것을 다짐한다.

▲ ❶ 필리핀 마닐라의 불병거세광교회 헌당을 알리는 테이프 커팅 모습. ❷불병거세광교회 전경. ❸불병거세광교회 성도들과 함께(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가 백종선 목사, 우측이 사모이자 엘림금식기도원 원장 김진선 목사). ❹ 마닐라세광교회 임직식을 마치고. ❺ 순복음세광교회와 불병거세광교회가 도시락 및 교육 지원을 하고 있는 나보타스 교도소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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