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종덕 대표
비전북하우스

떨어지는 낙엽도, 떨어져서 땅 위에서 날아다니는 낙엽도 아름답게 느껴지는 가을이다. 요즘 산행의 기쁨을 일에 쫓겨 누리지 못했다. 거의 한 달여 동안 컴퓨터 앞에서 계속 논문을 보며 코멘트 달고, 글을 써내고, 책 원고를 검토하며 교정보는 다양한 일에 시간을 사용하느라 내 자존감(自存感)이 없이 지냈다. 그래도 글을 보고, 쓰고, 다듬는 일이 내게 최고의 행복이요 내 자존감(自尊感)이기도 하다.

5년 전이다. 박동준 목사님이 여러 출판사에 원고를 보내고 맨 처음 책을 내겠다고 하는 출판사와 특이한 조건 없이 같이 하겠다고 기도했는데 우리 출판사가 출판하게 됐었다. 여러 쇄를 찍은 <불신자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카페교회 이야기’>라는 책이다. 이 책의 추천사를 지승룡 전 민들레영토 대표가 써 주었다고 원고를 보내와서 책의 무개를 높이게 되었다고 기뻐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5년이 흘렀다.

그 뒤로 지승룡 대표를 만나서 대화해보고 싶었지만 그런 시간을 만들지 못했었다. 우연히 SNS에서 만나 <카페교회 이야기>에 관해 대화 나누면서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고, 얼마 전에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동안의 삶의 경험을 중심으로 그리고 자존감이라는 단어를 를 중심으로 한 대화였다. 자존(自尊)의 뜻이 첫째, 자기의 품위를 스스로 지킴. 둘째, 자기를 높여 잘난 체함. 셋째, 철학적인 용어 ‘자경’(自敬)과 같은 말로 자기 인격성의 절대적 가치와 존엄을 스스로 깨달아 아는 일이라고 사전에 나와 있다.

우리는 보통 자존감이라고 하여 두 번째의 뜻에 치중하는 경향이 짙다. 자존(自存)의 위치를 두 번째 자존(自尊)으로 연결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자존의 위치를 세 번째의 자존으로 이어간다면 개인이나 사회나 경박을 넘어 중후한 맛이 넘쳐나지 않을까?

지 대표의 이야기와 원고 속에는 지 대표님의 자존감(自尊感)이 고스란히 들어있음이 느껴졌다. 추상적인 이야기나 타인의 이야기가 아니고, 우리의 현실이고 구체적인 삶과 연관될 수 있는 내용들이었다. 듣고 읽으면서 뭔가 특별한 일에, 닫힌 문제에 열린 답을 찾아낼 수 있는 키(key)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각 성향을 알아보고, 각자에게 다가온 문제에 맞는 답을 찾아가도록 특별한 것들로 설명하며 안내하는 방식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주변에 책을 너무 많이(?) 읽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들은 하루 1권을 소화한다고도 한다. 책을 읽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도 한다. 주제를 가리지 않고 양서를 읽으며 그 내용으로 어떤 분은 강의를 준비하고, 어떤 분은 삶의 활력소를 발견하게 된다고 말해준다. 책을 통하여 자존감을 높여간다는 의미이다. 책을 만드는 한 사람으로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덩달아서 괜히 자존감이 높아간다.

누구든지 자존감(自存感)을 가지고 자존감(自尊感)을 유지한다면 이전의 삶을 넘어 특별한 삶의 질로 높여갈 수 있으리라는 확신이 든다. 그 어떤 책, 어떤 글을 통해서든 비어 있는 마음의 양식의 그릇을 채운다면 문제와 힐링을 넘어 자존감을 높여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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