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임지현장 칼럼(30)

▲ 박현식 목사
한국목회임지연구소장

대만에서 북쪽으로 한참 가다보면 양명산이라는 곳이 있다. 이 양명산은 유황 냄새가 진동하는 온천으로 유명한 곳이다. 이 양명산 중턱에 중국이 낳은 세계적인 석학 임어당이 살던 집, 그가 묻힌 묘지가 있다. 

임어당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러나 그의 삶의 대부분은 기독교를 반대하는 방향으로 점철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가 저술한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아닌가?’ 라는 저서의 내용은 기독교에 대한 반감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이러한 임어당의 삶은 파란만장한 삶의 연속이었다. 그의 중년 시절, 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개인적으로도 참 불행한 삶을 영위해 가고 있었다. 임어당의 인생 말년에 그는 양명산 중턱에 조그만 집을 짓고 삶의 모든 희망을 잃어버린 채 우울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임어당의 집에 가정부로 일하는 여자 한 사람이 있었다. 그녀는 항상 밝은 모습,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임어당의 집 구석 구석을 청소하면서 천사와 같은 얼굴로 미소 지으며 늘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이러한 그녀의 모습은 하루 이틀로 끝나지 않고 한 달, 두 달, 계속해서 변함없이 지속되고 있었다. 하루는 임어당이 자기 집을 청소하는 이 가정부에게 물었다. 

“아주머니, 아주머니는 항상 밝고 활기찬 삶을 사는 것 같은데 어떻게 그렇게 행복한 삶을 유지할 수 있는 것입니까?” 

그때 이 가정부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선생님, 저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나의 구세주로 모시고 사니까 내 삶 속에 기쁨과 감격이 넘칩니다. 선생님도 꼭 예수님을 믿으세요. 그러면 반드시 저와 똑같은 행복한 삶의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임어당은 이 가정부의 확신에 찬 말 한 마디에 감동 받고 예수님을 자신의 구세주로 영접하였다. 잃었던 소망의 뿌리를 되찾고 다시금 예수님에게로 돌아오게 되었다. 그래서 임어당은 그 감격을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되었는가?’ 라는 저서에서 간증하고 있다.

세상적인 눈으로 평가한다면 정말 보잘것없는 한 가정부였지만, 그녀의 복음으로 가득 찬 삶이 세계적인 석학의 회심을 이끌어내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이렇게 한 사람의 영향력은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이 시간, 내가 사역하는 목회임지를 다른 목회자가 섬기는 목회임지와 비교해보면서 너무 열악하다고 환경과 다른 사람을 탓하고 비방할 것이 아니라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가득 찬 삶을 살아가는 것이 마땅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 임어당 집에서 일하던 한 가정부가 천하보다 귀한 영혼을 구원한 것처럼, 이 땅의 영혼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하는 진짜 목회자로서의 영적 영향력을 마음껏 발휘하면서 살아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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