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순규 목사
행복한가정연구소 소장,
석남은혜교회 담임

Case

60대 초반의 여성이 상담을 의뢰했다. 남편이 교회의 중직인데 그가 회의에 들어가면 아내인 본인은 늘 불안하다고 했다. 그가 있으면 회의가 기분 좋게 끝나지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남편이 틀린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꼭 회의에서 목소리가 커지고 분위기가 안 좋아진다는 것이다.


Solution

남편은 일찍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고생하며 자랐다. 겨우 초등학교만 졸업했지만 자수성가해서 지금은 제법 큰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신앙은 아내를 만나 시작했으며, 한 번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라 열심히 신앙생활도 했다. 그러다보니 교회의 중직도 맡게 되었고, 교회에서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자신의 의견을 사람들이 무시하면 화를 냈고, 그 화는 여러 형태로 나타났다. 남편은 집에 들어와 아내에게 늘 이렇게 말했다. “그 자식이 나를 무시했다. 지가 배우면 얼마나 배웠다고.” 그리고 집에 와서도 화가 가라앉지 않아 한참을 서성이다가 진정하곤 했다는 것이다. 

남편의 문제는 열등감의 때문이었다. 자신이 배우지 못해 무시한다는 생각이 들면 화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진 것이다. 

독일의 신학자 폴 틸리히는 “구원의 본래 의미인 salvation은 라틴어 salvus로서 ‘치료하다’, ‘건강하게 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일상적으로 ‘완전하게 하다, 튼튼하게 하다’라는 의미로 쓰여 왔으며, 구원을 치유(healing)로 해석하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라고 했다. 구원은 내담자 남편의 열등감도 치유되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현대교회의 구원받은 자들이 여전히 치유되지 않는 상태로 신앙생활하고 있다면 그것은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에서 멀어져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담자의 남편은 근본적인 구원에 대한 신앙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 이처럼 구원에 대한 근본적 신앙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교회 안에서 서로의 단점을 끄집어내 흠집 내는 양상을 나타낸다. 이러한 교회는 능력은 사라지고 모양만 가지고 있는 교회가 된다. 

내담자는 남편을 설득해 상담에 임했고, 남편은 기독교의 구원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를 통해 자신의 문제점을 직면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신앙생활 했지만 진진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없었다면서 이제는 남 탓보다는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변화의 그리스도인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 다짐대로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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