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은성 교수
총신대 역사신학

역사가들이나 과학자들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두려움을 대중에게 알리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의 시대라 부른다. 기계가 인간의 지능을 대신하는 것이다. 단순히 집합된 자료, 정보 또는 지식을 연산하는 것을 넘어서 스스로 판단하고, 분석하고, 느끼고, 행동한다는 것이다. 상상이 되지 않는다. 단순한 로봇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계가 인간처럼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과연 가능할까? 과학자들은 이미 이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말한다. 

1차 산업혁명은 18세기 말에 수공업에서 전환해 기계, 화학공업, 철 생산 및 증기력의 사용이 발달함을 의미한다. 농업이 주된 사회였던 이전 시대에는 인력이 중요했지만 산업혁명으로 인해 사회 구조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무엇보다 도시 인구 집중으로 인한 사회구조의 변화가 컸고, 값싼 노동력이 요구되었기에 노예제도의 확산을 불러 일으켰다.

흔히들 기술적 혁명이라 부르는 2차 산업혁명은 19세기 4분기와 20세기 초에 일어난 것으로 1차 산업혁명이 서서히 약화되면서 유럽과 북미에서 철로가 세워지고, 대규모적인 철강이 생산되고, 전화 사용, 전기 사용 및 휘발유의 사용이 시작되면서 일어났다. 

3차 산업혁명을 보통 디지털 산업혁명이라 부른다. 2차 산업혁명에서 3차 산업혁명의 전환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이었다. 이 혁명은 1950년대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를 말하는 것으로, 이 혁명의 중심축은 대량 생산과 반도체를 이용한 논리회로, 즉 트랜지스터-트랜지스터 논리 회로(digital logic circuits)였다. 여기엔 개인 컴퓨터, 셀폰 및 인터넷이 포함된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은 3차 산업을 기초로 하여 사회만 아니라 인간 몸 내부까지 파고드는 새로운 기술력을 의미한다. 로봇, 인공지능, 나노기술, 양자 컴퓨터, 생명공학 기술, 사물 인터넷, 3차원 인쇄, 자동매체 등이다. 이러한 변화에 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교회는 1차 산업혁명에서는 부흥주의였다. 2차 산업혁명에서는 선교활동이었다. 3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대표적 교회의 대응책은 미국을 중심으로 일어난 은사운동이었다. 이제 4차 산업혁명에서는 어떤 자세를 교회가 취해야 할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그래서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호기심을 가진 자들도 많다. 호기심에 이끌리다보면 긍정적인 결과와 부정적인 결과가 동시에 일어난다. 뒷감당하지 못할 일을 하는 경우도 있다. 흔히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했기에 현재의 미국이 탄생된 것이라고 하지만 이것은 실제와는 다른 억지 주장이다. 그가 발견하지 않았더라도 누군가는 발견했을 것이다. 그들은 발전된 기구와 무기들을 가지고 원주민들을 대학살하면서 문명을 말살했다. 단지 앞선 문명 기구를 가지고 그렇지 못한 자들을 무시하면서 깡그리 없애고 말았다. 역사를 후퇴시킨 것이다. 기술은 일부에게는 유익하지만 모든 자에게 유익하다는 착각에 빠져선 안 된다. 

기독교인은 하나님의 택한 백성으로서 세상을 증오하지 말아야 하지만 그렇다고 무턱대로 따라가서도 안 된다. 이런 면에서 가볍게 여기는 법을 배워야 한다. 어떤 상황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인간이 가공하여 만든 것에 불과하다. 기계가 아무리 발전한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기교가 만든 것이지 하나님께서 만든 것이 아니다. 사회가 걱정해야 할 일이지 교회가 걱정해야 할 일이 아니다. 사회에서 살아가는 기독교인 한 사람이 걱정하며 대응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문제를 교회와 관련시켜 어떻게 해야 하는지 논하는 것은 그야말로 역사를 무시하는 처사다. 

⑴ 어떤 상황이더라도 역사를 섭리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⑵ 세상에 대응하려고 하다보면 따르게 되고 따르다보면 세속화가 급속도로 일어날 것이다. ⑶ 개인의 삶에 교회가 관심 갖는 것이지 변화의 모든 것에 답을 주려고 해선 안 된다. 그것은 중세시대의 어리석은 기사도정신과 같다. 교회는 교회다워야 한다. 교회관에 따라 이 명제를 풀어가는 자세가 달라지겠지만 나는 장로교도며 개혁신앙인으로서 교회는 차분하게 본질에 머무는 모습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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