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대 초기, 평양에 갈 수 있는 은혜의 시간이 있었다. 순안공항에서부터 숙소인 양각 호텔까지 차창 너머로 북한 주민들을 볼 수 있었다. 시내를 다닐 수 있을 때 평양역 인근에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안내인들이나 군경들과 마주할 때도 가능한 한 더 많이 접촉하려고 노력했다. 그때 사설자는 방문단 신분을 ‘기자’로 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이 사람이 왜 이렇게 말이 많을까, 라는 의문에 기독교 언론사 기자신분임을 말해주며 웃어넘길 수도 있었다.

그때 칠골교회 예배 시에 기도 중에도 사진 촬영을 이유로 좌석을 이동하면서 북쪽 참석자들과 악수했었다. 손을 잡아보는 느낌이 두 가지였다. 의례적 악수자, 손에 약간 힘을 주면서 따스함을 보였던 손, 논설자는 그때 직감으로 느꼈다. 신자의 손을 구분할 수 있었다. 팬터마임 유사한 의사소통이었다.

지금 우리는 남북관계가 험난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 우리 민족끼리, 라는 감상 따위의 도움을 받을 수 없을 만큼 아슬아슬하다. 남쪽의 내부 사정도 좋지 않다. 집권세력과 갑작스러운 정치파동으로 판이 뒤집어진 사회 분위기, 더구나 자칭 “촛불”이라는 것의 의미에 다수의 국민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한국교회는 어떠해야 할까? 한국인의 앞날이 선진형으로 열리고 곧 3만 불 시대가 온다지만 국민의식이 얼마쯤 될지는 셈하기가 쉽지 않다. 교회여, 교회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인간 고유의 자유와 자율이 보장받는 사회를 완성해 가기 위해 교회의 기도가 꼭 필요한 시기에 와 있다.

우리는 박근혜 정권이 너무 허망하게 무너지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당시 집권당 지금의 한국당의 무능 무기력함을 바라보면서 참으로 인간사 무상함을 느꼈다. 우리는 현재 정치판이 형편없이 기울어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모처럼 우리의 근대사의 영웅적 인물들이 이루어놓은 자유민주의 체제가 위기선상에 올라있음을 본다.

북한 세력이 두려운 것만 아니라 우리 정치판의 교묘한 형편을 더 두려워하게 된다. 순수한 국민들이 속아 넘어갈 수도 있는 소용돌이 과정을 선별하면서 행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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