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임지현장 칼럼(32)

▲ 박현식 목사
한국목회임지연구소장

옛날 어떤 부잣집에 두 종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이 맡은 일을 충성스럽게 수행하여 주인의 신임을 받고 있었다. 주인은 그들이 워낙 믿음직하고 일을 잘 했기 때문에 어렵고 중요한 일은 모두 그들에게 맡겼다. 두 종 덕분에 주인은 더 큰 부자가 되었다. 주인은 두 사람이 너무 고마워서 좋은 여인들을 골라 가정을 이루어주었다. 주인의 배려에 감사한 두 사람은 더욱 열심히 일했고 그 결과 주인은 거부가 될 수 있었다. 

주인은 두 사람에게 보상으로 자유를 주기로 결정했다. 이제 내일이면 자유의 몸이 되어 주인집을 떠나게 되는 마지막 날, 주인이 두 사람을 불러서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그동안 너희들 수고가 많았다. 내일 아침이면 가족들을 데리고 떠나서 부디 잘 살아주기를 바란다. 그런데 미안하지만 떠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급하게 나를 도와줄 일이 있다. 내게 가는 새끼줄이 필요한데 여기 있는 짚으로 가능하면 가장 가늘고 길게 꼬아주기를 바란다.”

주인의 집을 떠나기 전날 밤 이러한 명령을 받은 두 사람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다.

한 사람의 종은 그동안 자기를 잘 보살펴주고 자유를 허락한 주인이 마지막으로 부탁하는 일이니 그의 사랑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온 정성을 기울여 밤새 최대한 가늘고 길게 새끼를 꼬았다. 

그러나 다른 종은 기분이 좋지 않았다. 내일이면 자유의 몸이 되는데 별로 중요해보이지도 않는 일을 마지막 날 밤까지 시키는 것이 너무나 불쾌했다. 

“참, 그 영감이 해도 너무하는군. 그동안 내가 열심히 일해 줘서 거부가 되었으면 한 살림이라도 떼어줄 만도 한데, 아니 돈을 주기는커녕 마지막까지 부려먹다니. 새끼줄 꼬는 것같이 별 볼일 없는 일은 아랫것들을 시켜도 충분한데 꼭 나를 시킨단 말이지. 내일이면 떠날 터이니 대충대충 눈가림으로 적당하게 해치우자.” 

그 종은 눈가림으로 새끼줄을 굵고 짧게 꼬아놓고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버렸다. 

이윽고 날이 밝자 주인은 두 종을 불러놓고 말했다. 

“마지막까지 너희들이 수고해주어서 고맙다. 내가 너희들을 그냥 보내기가 정말 서운해서 돈을 주려고 한다. 여기에 엽전들이 많이 있으니 너희가 꼰 새끼줄에다가 마음껏 꿰어서 가져가거라.”

평생 두 종은 주인의 집에서 열심히 일했다. 그런데 그 일한 대가가 마지막에 하찮다고 생각했던 일 때문에 완전히 엇갈리는 순간이 되어버렸다.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톨스토이다. 

톨스토이는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성경말씀에도 ‘작은 일에 충성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일을 맡기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렇다. 현재 나 자신에게 맡겨진 작은 일에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성공하기 마련이다. 

특히, 목회임지와 자신의 진로문제로 고민하고 방황하고 있는 목회자들이 있다면 지금까지 자신이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여 충성하고 있었는지 철저한 자기성찰을 먼저 했으면 좋겠다. “당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라”는 지혜자의 충고를 다시 한 번 되새겨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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