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여성연합회, 종교개혁 500주년 ‘교회개혁과 여성’ 토론회

▲ 한국교회여성연합회는 ‘종교개혁과 여성’ 주제로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한국교회가 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어버린 가운데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교회가 사회를 향해 스스로 개방하고 다양성의 사회로 나아가는 몸짓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교회여성연합회(회장 민경자)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교회개혁과 여성’ 주제로 12월 13일 오전 10시 30분 한국기독교연합회관 그레이스홀에서 공개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발제한 하희정 교수(감신대 외래)는 “일제강점기 한국교회는 종교적 폐쇄주의에 갇히지 않고 사회적 책임을 성실히 수행함으로 자연스럽게 사회적 신뢰를 구축해 가는데 중요한 기반과 원동력이 되었다”면서 “하지만 해방 후 일제 식민체제가 해체되고 서구선교사들까지 철수하면서 형식적으론 독립구조가 마련되었지만, 달라진 환경과 새롭게 떠오른 시대적 과제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지 못했다”고 짚었다.

하 교수는 “사회적 공공성에 대한 연대의식과 책임의식이 결핍된 상태에서 교회는 사익을 추구하는 종교권력의 싸움터로 변질되었고, 일찍이 정치권력과 유착관계를 형성해 특권과 특혜를 탐하는 종교집단으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이제 한국교회는 종교가 한 사회 안에서 어떻게 존재해야 하는지 겸허하게 역사에 묻고 성실하게 고민해야 한다”면서 개혁과제로 ‘사회적 개방’을 제시했다.

하 교수는 “한국교회는 집단적 폐쇄주의를 깨고 특권의식과 계급의식도 내려놓고 세상과 소통하는 ‘개방 원년’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제한 김희헌 목사(향린교회)는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그때의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그때의 사건이나 신학, 제도 등에 집중하기보다는 그것이 왜 일어났는가를 물어야 한다고 짚었다.

즉, 두 세대에 걸쳐 종교개혁이 가능하도록 떠받친 기반과 터전에 주목할 것을 제안, 바로 종교개혁 사건과 신학, 제도, 교리를 요청했던 시대적 분위기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얀 후스와 루터가 똑같은 주장을 했지만 한 사람은 화형 당했고 한 사람은 종교개혁가로서 추앙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종교개혁 정신을 갖고 새로움을 갈망하던 사람들이 등장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런 의미에서 종교개혁은 순종적이고 경건한 개신교인을 양성하려는 게 아니라 신앙인들에게 낡은 관습 깨치고 새롭게 나아가도록 고양하는 것이 그 본질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한국교회의 위기는 소중한 것에 자신을 내어주고 복종하려는 정신을 잃어버린 것에 있다. 그것은 믿음 왜곡되고 우리가 헛된 것을 소망하기 때문”이라고 짚고 한국교회가 사랑을 회복하고 그것을 실천하는 믿음의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복음인in 들소리>는 하나님의 교회다움을 위해 진력하는 여러분의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동반자로서 여러분과 동역하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 샬롬!

후원계좌 : 국민은행 010-9656-3375 (예금주 복음인)

저작권자 © 복음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