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눈이 내린다. 
내가 사는 마을이 아니면 어떠랴.
어쩌다 때 아닌 돌풍 만나 길을 잃고
다른 마을 언덕이나 벌판에 내려앉더라도
눈은 어디서든 하늘의 기쁜 소식을 전한다.
경배하라! 주 예수가 나셨도다!
지난 가을 세월의 뒷전에 사라진 꽃잎들도 
꿈인 듯 생시인 듯 눈발 속에 숨어서 펄펄 날며
집집마다 문이나 마당 앞에 축하의 카드를 뿌린다.
은빛 짙은 천궁 아래 은은히 떠도는 구름 사이로
하늘이 내린 사랑과 은총이 깃발처럼 펄럭이고
천사들은 즐거워서 피리 불고 춤춘다. 
산천에 눈이 쌓이는 고요한 시간,
하늘엔 영광 땅에선 평화 세상에 널리 전하고자
시골 언덕 교회당 종루에선 밤새워 종이 울고,
길가는 사람들 핏속에도 들어와 빙빙 돈다.
찬양하라! 구세주가 오셨도다!
세상 죄 짊어지고 태어난 아기 예수를 찬미하는 
구슬픈 노래가 메마른 거리를 촉촉이 적신다.
저마다의 가슴에 소망의 불꽃이 타오른다.
사람아, 이렇게만 산다면 얼마나 즐거우랴.
어제의 어둠속 근심들을 모두 쓸어내 버리고
남은 세월 오로지 눈같이 깨끗하게 산다면.
하늘의 거룩한 뜻을 따라 평화롭게 산다면.

 

 

 

 

김년균
시인,
제1회 들소리 문학상 대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이사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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