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개지면 재결합한다고 하지만 우리들 능력은 아직 한계를 느낀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에서 한국교회연합이란 단체로 나누어지더니 이를 다시 합치는 노력을 한다면서 제3의 단체를 만들어 그곳으로 모두 모이겠다고 노력했으나 그게 불발, 몇 주 전에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를 만들어내고 말았다. 둘을 하나로 만들려다가 셋이 되고 만 것이다.

당분간 우리는 재결합운동보다는 여러 단체나 기관들이 각기의 지분을 유지하면서 한국교회와 국가사회를 위하여 할 수 있는 일들을 연합으로 해내고 저마다 자기 필요에 의해서 단체를 만들었으니 각기 좋은 단체로 성장해주기를 바란다.

너무 목표를 크게 잡지 말자. 보일 듯 말 듯 늘 제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도 생명의 본능적 성장은 하는 법이다. 우리에게 연합하고 또 둘을 하나로 만들고 중간에 막힌 담을 헐어낼 실력이 없을 때는 조심스럽게 때를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꼭 수백 개로 나누어진 교단들이 한 덩어리가 된다고 해서 좋은 점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각개 교단과 교파들의 특색을 살리면서 성장해가고 자유하고, 또 개인적 역량도 길러가는 것이 프로테스탄트 교회 정신이기도 하다. 한 덩어리는 중세기적인 가치에서 이루어졌던 가톨릭의 특성이고 16세기 이후 인류는 제왕적 또는 교황권적인 구조가 아니라 각 민족과 지역의 특성이 존중되고 문화적 수준이나 차이도 인정해가면서 개인의 자유와 역량들이 다양하게 표출되는 것이 프로테스탄트의 특성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지나온 역사과정을 인정하고 한국교회의 배경과 한계도 인정하면서 분파현상을 너무 비관하거나 죄악시 하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와 교단들이 예수의 부활체로서의 기본은 지켜가면서 조심스럽게 크고 작은 교회들이 연합의 힘을 길러가다 보면 그 어느 날 우리는 모범교회로 우뚝 서는 날이 올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2018년에는 각개 교단이나 교회들, 목회자나 성도들 모두가 자기 개개인의 역량을 강화해 가면서 최소한의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자존심부터 지켜내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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