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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하나님송구영신 특집 / 신년 祝詩
정숙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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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3호] 승인 2017.12.28  17: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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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도 깨끗한 태양 다시 떴는데

  죄송해요, 하나님
  아물지 않은 상처를 안고 
  기도문 외우는 첫 날입니다
  손 모으기도 부끄러운 첫 날입니다

  시인은 시보다 먼저 마음을 써야 했건만
  딴은, 시인이 아닌 그 누구라도 
  먼저 마음을 다스리고 펴야 했건만
  뉴스를 틀면 싸움뿐
  책을 펼치면 어둠만이 가득합니다

  세상에 없는 문 어찌어찌 스스로 열고 
  순식간에 삶을 빠져나가는 목숨들…
  죄송해요, 하나님
  더 이상 얼굴을 들 수도 없으리만치
  당신을 아프게 한 저희입니다

  그래도 당신은 아들이라 품고 쓰다듬으며
  한없는 자랑으로 기다리시겠지요
  죄송해요, 하나님
  올해는 힘껏 눈물을 재워볼게요
 
  등불을 켜주세요, 사랑하는 나의 아버님

 

   
 

 

정숙자 시인

1952년 전북 김제 출생. 
1988년『문학정신』으로 등단. 
시집 『액체계단 살아남은 니체들』 『뿌리 깊은 달』 외. 
산문집 『행복음자리표』
『밝은음자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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