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도자의 심리‌‌‌‌‌ [204]

“과거의 선배들이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 
전혀 영적 흔적을 찾으려하지도 않고 배우려 하지도 않는
젊은 세대들이 대접받는 영광스러운 일만 기대하고
나이보다 일찍 리더의 자리를 욕심내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영적 리더의 자격요건 중의 하나는 ‘희생’이다. 영적 리더들은 세상의 어떤 리더들보다 더 희생을 요구받는다. 아쉽게도 현재 한국사회의 풍토는 전반적으로 목회자들의 역할을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 해당되는 줄 알면서도 부러 싸잡아 전체 목회자들을 극단보수집단. 세금을 내지 않는 몰상식한 집단, 자기 영달이나 대접만 받으려는 이기적인 집단 등으로 매도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와 리더들은 더욱 투명한 삶을 살아야 한다. 또한 희생하면서 살아야 한다. 설교가 아니라 삶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바울 사도는 고린도전서 9장에서 자신은 많은 것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있지만 복음에 장애가 없도록 범사에 참는다고 했다. 복음을 전하는 자가 복음을 증거할 때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없도록 다른 사람들의 섬김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적었다. 그럼에도 자신은 자기에게 주어진 ‘권한’을 하나도 쓰지 않는다고 했다. 혹시라도 복음전파에 장애가 될까 염려하기 때문이다. 

희생 없는 성공은 없다. 과거의 개척 선배들은 자신의 물질을 희생하고, 가정을 희생하고, 젊음을 바쳐 교회 일에 힘썼다. 월요일이라고 휴무일도 없고, 주일 밤 저녁예배와 당회며 성경공부 등을 늦은 밤까지 인도하고도 월요일 새벽기도 인도한 후에 삼각산에 올라 기도하고 부르짖었다. 그들은 오직 교회성장을 위해 몸 바쳤고 모든 것을 포기했다. 현대 목회자들은 너무 챙기는 것이 많다. 건강도 챙기고, 휴가도 챙기고, 취미생활도 챙기고, 가족 일이라면 열 일 제치고 나선다. 물론 건강도 중요하고, 가족도 소중하다. 그러나 무엇이 우선인지 알아야 한다. 

리더는 ‘말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희생을 말하면서 본인은 전혀 희생하지 않는다면 위선이다. 아나니아와 삽비라가 무슨 잘못을 했는가? 거짓말이 큰 잘못이지만 그보다 “땅을 판 돈에서 얼마를 챙겼다”는 것이다. 일부를 챙기려고 감추는 것, 그것이 그들의 죄이다. 리더는 다른 사람에게 희생하라고 외치기 전에 자신이 먼저 희생해야 한다. 리더는 ‘챙기는 자’가 아니라 ‘내놓는 자’이다. 

리더의 자리는 희생할 때 빛난다. 교단의 리더가 되면 교단에서 받으려하지 말고 내놓아야 한다. 리더가 되었다는 존재만 해도 그는 이미 영광스런 직분을 받은 것으로 만족해야 한다. 그런데 명예뿐 아니라 대접도 받으려 한다면 존경받을 수 없다. 학교의 리더가 되는 자 역시 학교 발전을 위해 열정과 사랑, 때로는 물질도 내놓아야 한다. 많은 교회의 리더들이 교회를 위해 드리려 하기보다 교회로부터 받으려 한다. 초기 한국교회 개척자들은 몽땅 내놓았다. 그래서  가족들은 하나님이 돌보아 주셨다. 현대 교회 리더들은 교회로부터 하나라도 더 받으려 한다. 그리곤 하나님이 지켜주셔야 할 가족들을 자신이 지켜주려 하나 전혀 기대에 어긋나는 것을 경험한다. 

리더의 자리가 올라갈수록 책임도 커지고, 희생의 범위도 커진다. 더 높아질수록 대가도 크다. 영적 리더가 아니라 모든 리더들이 마찬가지다. 어떤 분야에서든지 리더가 된다면 그만큼 희생할 각오가 되어야 한다. 리더의 역할이 무엇인지, 리더의 책임이 무엇인지, 리더가 된다는 것이 어떤 영광의 자리이며, 그 자리에 있었던 과거의 선배들이 어떤 희생을 치렀는지 전혀 영적 흔적을 찾으려 하지 않고 배우려 하지도 않는 젊은 세대들이 대접받는 영광스러운 일만 기대하고 나이보다 일찍 리더의 자리를 욕심내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천천히 리더의 자리에 올라도 늦지 않다. 먼저 희생할 각오가 있는 이들만 출사표를 던지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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