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단과 학교 위한 여러 요청에 응해…실행위 인준 주목

실행위서 인준 부결됐지만 이사회 다시 이사장에 선출
김원교 목사 “학교와 교단을 위해 부득불 결정한 선택…
2주기 평가를 위해 성심 다할 것”

전북지방회 성명 “임원회 인준절차 중단하고, 이사회 사과하라”

 

예수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직무대행 윤기순 목사)가  학교법인 성결신학원(이하 성결대 이사회) 이사장 인준을 놓고 큰 고민에 빠졌다.

김원교 총회장이 사임하고 성결대 이사장에 선출됐지만 교단 실행위에서 부결시켰다. 그런데 성결대 이사회는 김원교 이사를 이사장에 재선출한 것이다.

예성 임원회는 김원교 총회장이 낸 사임서를 12월 27일 결의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28일 오전 7시 학교법인 성결신학원(성결대 이사회, 이사장 직무대행 김종현)은 이사회를 열고 김원교 이사를 이사장에 선출했다. 15명 중에서 1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그리고 이날 오후 1시 예성 실행위원회는 ‘김원교 목사 이사장 인준의 건’을 상정했다. 총회장직을 사임한 김원교 목사가 불참한 가운데 윤기순 부총회장은 ‘김원교 목사가 총회장직을 사퇴했고, 임원회에서 이를 받아 결의했다’는 취지의 보고를 했다.

이렇게 되자 총회장 직무대행으로 부총회장 윤기순 목사가 회의를 진행했다. ‘만장일치로 이사장 인준을 해주자’는 제안이 있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무기명 투표로 진행됐다.

무기명 투표 결과 찬성 24표, 반대 14표, 기권 1표로 2/3에 2표가 모자라 ‘김원교 목사 이사장 인준’이 부결됐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일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이다.

이 회의를 지켜본 이들은 “아마도 무기명 투표가 아니었다면 총회장이 이사장이 되기 위해 사임한 것이 불합리하다고 여긴 이들도 반대표를 던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산하기관장이 되기 위해 총회장이 사임한 것은 교단 초유의 사건으로 부끄러운 일”이라고 분개했다. 

김원교 목사는 이렇게 교단 총회장도 학교 이사장직도 모두 잃게 됐다. 그리고 왜 이렇게 무리해서 총회장직을 내려놓고 이사장 선출에 응했을까 하는 데 의구심을 가진 이들이 많았다. 명예와 욕심을 따라 교단을 우습게 만들었다는 비난도 있었다.

그렇게 총회장 사임에 따라 부총회장 윤기순 목사가 총회장 직무대행으로 총회가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학교법인 성결신학원(이사장 직무대행 김종현)은 1월 8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김원교 이사를 이사장에 재선출했다. 14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김원교 이사는 9표를 얻어 지난 12월 28일에 이어 이사장에 다시 선출된 것이다.

이사회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데는 학교의 여러 문제들을 풀어갈 적임자로 김원교 목사를 지목했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동안 이사회가 학교의 발전에 기여하지 못하고 간섭만 한다는 교직원들의 불만을 불식시키고, 재정적 기여도 할 만큼은 할 수 있는 인사가 이사와 이사장이 돼야 한다는 여론이 팽배했던 것이 사실이다.

김원교 목사의 급박한 이사장 선출 배경에는 잔여임기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결대 이사회가 선출한 민 모 이사장의 잔여임기(3년)가 부족해 총회에서 반려되자, 숙고 끝에 김원교 목사를 이사장에 선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교 목사의 임기 역시 3년을 보장하려면 1월 15일까지는 선출을 마쳐야 하는 시기적인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이사장에 선출된 김원교 목사는 1월 8일 본지와의 전화를 통해 “총회장직을 내려놓으면서 학교를 위해 부득불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사심이나 욕심에 의한 것이 아니라 학교를 위해서 내린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김원교 목사는 “학교에서 간곡하게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었고, 교단의 영향력 있는 원로목사님의 간절한 마음이 있었고, 부총회장과 이 문제를 의논할 때 ‘총회는 걱정하지 말라. 지금은 비난을 당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교단과 학교에 더 유익한 봉사가 아니겠는가’ 하고 말해주어 결심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김원교 목사는 “이미 총회장을 사임한 상황에서 이사회에서 재선출을 해준 만큼 학교와 교단 발전에 최선을 다하라는 뜻으로 알고 기도하고 있다”면서 “성결대의 2주기 평가에 힘을 모으고, 재정적 기여도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학교 교직원과 교단 간의 단합과 연대를 통해 한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김원교 목사는 “사임 전에 당위성을 충분히 설명하고 양해를 얻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토로했다. 새해 들어 교단지인 <성결신문>에도 그런 뜻을 피력했다. 

한편 전북지방회는 1월 9일  성명서 발표를 통해  불법행위 중단을 촉구하면서 △성결신학원 이사회는 김원교 목사를 이사장으로 재선출한 것을 무효화하라 △총회 임원회는 인준 절차를 중단하라 △총회 임원회와 성결신학원 이사회는 현 사태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전북지방회는 “요구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총회 임원회에 대한 불신임과 성결신학원 이사회 소환 발의 및 퇴진운동에 앞장설 것”이라며 “모든 법적, 정치적 책임은 총회장 직무대행 윤기순 목사에게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총회 실행위는 성결대 이사회가 선출한 김원교 이사장의 인준 건을 1월 12일 처리할 예정인데, 어떻게 처리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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