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병인 목사
고병인가족상담연구소 소장

가족은 사회의 하위조직(sub system)으로서 그 나름대로의 규칙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사회적인 부분, 애착과 성적인 부분, 휴가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집안 일, 돈 쓰는 법, 감정의 표현, 대화와 상호 교류 그리고 부모 노릇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것들이다.

역기능적인 가족규칙은 자녀들의 발달단계와는 역행하는 규칙들로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와 같아서 가족 구성원에게 수치심을 안겨 주는 역할을 한다. 이때 피해를 보는 것은 대부분 자녀들이다. 가정에서 수치심을 감추기 위한 가장 좋은 수단은 권력으로써 수치심을 가지고 있는 가족, 특히 부모들은 사랑과 존중이 아닌 힘으로 해결하려 한다.

역기능가족의 규칙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한 사람이 가족 전체의 감정과 상황을 조종하고 통제하려하며 또 그렇게 한다. 조종과 통제하려는 것이야말로 그 통제자의 불안과 수치심을 감추려는 데 최상의 도구다.

둘째, 모든 일이 항상 올바로 되어야 하고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있다. 완벽주의는 가족들에게 완벽한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으로 강요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부정적인 일을 피하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며 자신도 못 따라갈 기준을 정하고 산다.

셋째, 뭐든지 계획대로 안 되거나 일이 풀리지 않을 때 자신이나 남을 비난한다. 비난 또한 수치심을 감추기 위한 좋은 수단이다. 비난은 조종과 통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주로 사용된다.

넷째, 인간의 기본적인 다섯 가지 자유를 부정한다. 인간이 제대로 인간답게 살기 위해 다섯 가지 자유가 필요하다고 가족치료가 사티어(Virginia Satir)는 말한다. 예를 들면 지각하고, 생각하고, 느끼고, 원하고, 상상하는 자유다. 하지만 역기능 가족에서는 자유로운 ‘감정 표현이 제한’된다. 이 말은 역기능적 규칙에 매인 가족들이 자유롭게 생각하고 느끼고 표현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 그들은 항상 만사 ‘OK'의 완벽한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표현할 것을 제대로 못하는 것이다.

다섯째, ‘말하지 말라’가 존재한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여섯째, ‘실수하지 말라’가 존재한다. 수치심이 내재된 가족은 인간의 당연한 실수조차 자신의 취약점을 드러내는 것으로 인식한다. 그래서 자신이 실수한 건 교묘하게 감추고 남이 실수한 것에 대해서는 비난을 통해 수치심을 안겨준다.

일곱째, ‘관계를 믿지 말라’가 이들의 신념이다. 믿지 않으면 실망할 것도 없다고 여긴다.

이런 규칙이 역기능 가족에 존재하고 악순환은 계속 반복된다. 그 뿌리에는 수치심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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