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노미 현상과 그리스도인_1

▲ 조윤숙 목사
구절초 미술심리상담센터
센터장, 관계전도 사역자

불이 났다. 40대의 아들은 반려견을, 60대인 그의 어머니는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를 안고 뛰쳐나왔다. 집 안에 있던 90대 할머니만 불속에서 사망했다. 그 뉴스를 전하던 앵커는 이렇게 말했다. “아노미현상, 규범이 사라진 시대”라고.

“발바닥에서 머리까지 성한 곳이 없이 상한 것과 터진 것과 새로 맞은 흔적뿐이거늘 그것을 짜며 싸매며 기름으로 부드럽게 함을 받지 못하였도다”(사 1:6).

TV 뉴스를 볼 때면 이사야 선지자의 탄식이 떠오른다. 하루 평균 자살자 35~45명, 자살자 중 우울증환자가 대부분이며 청소년 64%가 자살을 생각하고 있다는 통계도 혼돈의 때를 버겁게 살아가는 우리네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심각한 현실을 나열하는 것은 공포심을 조장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제는 나만 잘 살면 되는 시대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시대 변화에 언제까지 당황하고 놀라기만 할 것인가. 원인을 제대로 짚고 대책을 세워나가지 않으면 우리의 자녀들은 더 심각한 상황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아노미현상(anomie), 행위를 규제하는 공통가치나 도덕기준이 없는 혼란스러운 상태를 의미하는 말로 특수화된 사회구조 속에서 사람들이 분리감, 고립감 등을 느끼는 것을 뜻한다. 대한민국이 왜 이렇게 불안한 사회가 되었을까. “믿는 구석이 없어서”이다. 과거 인간사 희로애락이 대부분 ‘관계, 재물, 건강’에 들어있었고 이 세 가지만 고민하면 되는 시대였는데 이젠 우리나라도 지진과 전쟁의 공포까지 우리의 정서를 위협하고 있다.

어느 집사님이 ‘자신은 영적인 삶에 방해받고 싶지 않고 세상일에 관심이 없어 뉴스도 안 본다’고 했다. 세상의 시끄러운 꼴을 안 보고, 안 듣고 산다니 그 집사님 신앙 좋네,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 어쩌자고 예수님은 이 땅에 오셔서 벌거벗긴 채로 찢기고 매 맞고 침 뱉음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셔야 했을까? 예수님께서 이 땅의 비명을 들으시고 맨발로 뛰어내려오셨다가 다시 오실 때까지 믿는 자들에게 부탁하고 가신 이 땅은 누가 지켜내야 할까! 하나님께서 인간의 마음속에 영원히 변치 않는 DNA를 숨겨놓으신 것이 있다면 바로 무의식중에도 하나님을 찾는 것이라 하겠다. 아무리 세상이 아노미현상으로 소용돌이친다 해도 그 안에 한 가닥 희망으로 남겨두신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다.

전 세계의 사건 사고를 통틀어서 현재 우리나라만큼 흉악한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나라는 없다. 불안해도 너무 불안하다. 이대로는 더는 안 된다. 더 이상은 두고 볼 수가 없다. 가정이 회복되고 더 나아가 건강한 사회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예방에 나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가 먼저 회복되어야 한다.

교회의 리더자인 목회자, 세상의 리더자가 되어야 할 성도들이 먼저 회복되어야 하는데, 참된 믿음의 사람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다. 교회 안에서 보이는 믿음의 사람은 흔한 것 같은데 삶속에서 열매로 나타나야 할 인격을 갖춘 신자는 찾기 어렵다. 

성도들이야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그동안 신앙에 관하여 잘못 전달된 것들이 너무 많다. 먼저는 자신 안에 있는 쓴 뿌리(상처)로 인해 잘못된 삶을 살면 안된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상처문제가 해결된 옥토 위에 믿음이 심어져야 인격적인 신앙인이 되는데 믿음만 강조하다보니 교인들이 삶의 변화와 열매가 없는 것이다. 그러니 세상사람 앞에서 말의 힘을 잃어버렸고 복음이 힘을 잃었다. 

무엇인가를 하다가 잘못되었을 때 가장 빠른 해결책은 ‘출발선’으로 돌아가 보는 것이다.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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