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군포시 당산로에 자리한 장자교회(장래혁 목사), ‘큐티 목회’로 자연성장하는 교회

후임목회자의 길 뒤로하고 2001년 개척 1년 만에 부흥, 
시행착오 거쳐 2016년 예배당 신축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가는 것이 
‘목회’의 기쁨

매일 9명의 리더들과 카톡으로 ‘묵상 나눔방’
운영-리더들은 다시 구역식구들과 나누면서 
온 교우들이 말씀으로 매일 매일 살게 한다 

 

▲ 장래혁 목사

“자네가 잘 커서 교회를 물려받았으면 좋겠네.”

30대의 전도사에게 담임목사가 하는 말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17년 전인 2001년, 그때도 개척은 쉽지 않았다. 그러니 마음 한켠에서는 안정적인 교회를 물려받는 것에 왜 갈등하지 않았을까. 그런데 이 전도사는 목사안수를 받고 35세에 개척의 길을 선택했다.

 

●●● 신인 가수, 개척교회 목사

경기도 군포시 당산로에 위치한 장자교회의 시작은 장래혁 목사(51)가 “하나님의 마음을 전하는 목회를 해야겠다”는 강한 콜링에서부터였다. 목사안수를 받는 이들 대부분이 그러하듯 ‘이 땅에 목사들이 많은데, 왜 내가 이 길을 가야 하나’라는 물음에 직면한다. 

그 무렵 새벽예배에서 장 목사는 그에 대한 하나님의 음성, 하나님의 감동을 받았다.

“장 전도사야, 이 땅에 가수들이 많지? 그런데 왜 신인가수는 계속 나오나? 그들이 똑같은 노래를 부르냐, 그렇지 않다. 나도 너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

장래혁 목사는 새벽예배 후 담임목사를 찾아가 개척해야겠다는 다짐을 말씀드리고 주일 오전예배에서 신자들과 작별하고 개척의 길로 발을 뗐다. 부름 받았다는 확신 속에서 길을 걸으며, 목사안수를 꼭 받아야 하는 이유에 대한 해답이 그에게 떨어지자 그는 지체하지 않고 경기도 군포시 금정동에 교회를 시작했다. 선배 목사가 하던 개척교회를 소개 받았지만 생각보다 어려웠다. 10여 명의 신자들과 새로운 마음으로 장자교회로 새롭게 출발했다. 시행착오 역시 겪었다.

신자 10명과 함께 시작하면서 토스트와 커피 전도를 꾸준히 하자 만 1년 후 30평의 예배당에 신자들로 꽉 찼다. 너무나 감동적이었다. 월세 건물이었지만 그런 것은 문제되지 않았다. 2년 차에 돌입하자 예배당이 비좁게 여겨졌고, 좀 더 넓은 곳으로 옮겨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기도하고 있을 때 전도되어 열심히 교회 나오던 성도가 크게 헌금했다.

그러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란 확신이 들었고, 융자를 얻어 전세 건물로 확장해서 열심히 사역했다. 그러나 재정적인 부담이 커갔다.

 

▲ 장자교회 예배 모습.

●●● 건물주에게 무릎을 꿇다

그런 개척 시절에 교단 선배 목회자(이영훈 목사)가 하는 <생명의 샘가>를 통해 큐티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 그리고 신자들과 함께 나름대로 ‘큐티 목회’를 시작했다. 매일매일의 말씀을 좇아 양식을 먹던 어느 날 단 지파가 땅을 보러 다닐 때 ‘취하기를 더디 하지 말라’는 말씀을 하나님이 단 지파에게 주시는 대목에서 “이것이 나에게 주시는 말씀이구나” 하면서 설교 끝나고 곧바로 부동산을 찾아갔다.

지역공부방, 교회, 사택 등을 갖춘 건물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부동산 사장은 “그런 땅은 이 지역에 없다”고 말했다. 할 수 없이 나오려고 하는데, “잠깐만” 하면서 깊이 있던 부동산 물건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너무도 안성맞춤이었다. 당장 신자들과 함께 건물을 보러 갔다. 모두들 너무 좋다고 했다.

문제는 재정이었다.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가격이었지만 놓치고 싶지 않았다. 부동산 사장에게 사정사정해서 주인을 만나게 해달라고 해서 겨우 만남이 성사됐다. 장 목사는 그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목회자로서 정말 의미 있는 일에 사용하겠으니 이 건물을 저에게 주십시오. 젊은 목사 한 번 믿어주십시오.”

부동산 사장이 제시한 금액 그 이하로는 절대로 안 된다고 했지만 70% 가격에 그 건물을 허락받았다. 70% 가격이었지만 대출이자는 만만치 않았다. 1층에 지역아동센터로 지역 아이들을 위해 사용하고 2층으로 증축해서 교회와 사택으로 사용하면서 지역주민들의 영혼 구원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났을 무렵 예상치 못한 일이 생겼다. 재개발이 돼서 땅값이 2배로 오른 것이다. 놀랍고 감사한 일이었다. 더 힘을 다해 목회했다. 그리고 대출받은 것을 다 갚고, 예배당을 신축하는 날이 온 것이다. 넓지는 않지만 대로변의 땅을 매입하고 지상 4층짜리 건물을 지어 입당한 것이다. 2년 전 입당예배를 드리면서 100여 명이 함께 예배드릴 수 있는 공간을 확보했다.

 

▲ 장자교회 전도팀

●●● 어려워도 행복한 목회?

전도사 때의 일이다. 한번은 담임목사님이 묻는다.

“장 전도사, 어떤 목회를 하고 싶은가?”

“네, 저는 행복한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 사이즈에 구애받지 않고, 십자가를 지는 것도 행복한 마음으로 지고 싶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일들이 있겠지만 그 속에서 행복한 사람이고 싶습니다.”

20여 년 전 이야기다. 그렇게 막연했던 ‘행복 목회’는 대학원 공부(실천신학대학원)를 하면서 신학적으로 정립되어 견고해졌다. 작은교회가 목회할 수 있는 신학적 배경, 큰교회와 작은교회를 비교하는 것은 금물, 한 사람 한 사람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가는 것이 ‘목회’라는 생각이 견고하게 자리잡았다.   

그리고 ‘말씀’을 통해 신자들을 하나님의 은혜 안에 거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나아가고 있다. 매일 매일의 큐티 말씀에 대해 9명의 리더들이 각자 자신의 큐티를 단체 카톡에 올리고, 그것에 장 목사가 답글을 써주며 소통한다. 말씀을 통해 발견한 죄의 문제, 은혜, 느낌, 적용 등 구조에 맞게 작성한 큐티 내용을 리더들은 각 구역 식구들과 함께 또 매일매일 나눈다.

“말씀을 먹고 자란 성도들은 많은 부분들이 성숙해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묵상 나눔방을 작은교회 개념으로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큐티’를 통해 장자교회는 온 교우들이 매일 매일, 주일까지 같은 본문을 통해 ‘말씀’으로 교감하고 있다. 서로 흩어져 일을 하지만 큐티 말씀을 통해 함께 늘 묵상하는 관계가 되다보니 ‘말씀 공동체’로 세워져가는 모습이 보이고, 리더들 역시도 더 책임감 있게 살아가는 것을 보게 된다.

장래혁 목사는 ‘평신도가 평신도를 가르칠 수 있는 정도로 세워가는 것이 꿈’이다. 구약의 율법서, 역사서, 시가서, 예언서, 그리고 신약의 복음서, 역사서, 서신서, 예언서 등 신구약의 큰 구조마다 한 사람씩 가르쳐 세우고 싶은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바람은 선교사를 파송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300명 정도가 모이는 공동체로 부흥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지역주민과도 더 많이 소통하고, 어려운 이들에게는 힘을 줄 수 있는 교회가 되기를 소원한다.   

또 예전 전도사 시절에 전남 여수 애양원에서 경기도 하남시 가나안농군학교까지 하루 33km씩 걸으며 14박 15일간 18명의 청년들과 함께 진행했던 국내성지순례의 경험을 살려 장자교회 신자들과도 해보고 싶다. 당시 국내성지순례의 경험은 함께 걸었던 청년들은 물론이거니와 한국교회 많은 사역자들에게 도전을 줬다는 얘기를 들었다. 기독교TV에서 방영했는데 많은 교회에서 자료를 요청하는 문의가 쇄도했었다.   

장자교회 성도들에게도 국내는 물론 해외성지순례를 통해 하나님의 복음이 필요한 곳, 그곳을 눈으로 보며 기도하고 마음을 드리도록 하고 싶다.

장자교회는 1층에 지역아동센터를 운영, 미래세대의 아이들로 늘 북적이고 있다. 개척 얼마 지나지 않은 때부터 관심을 갖고 하고 있는 일이다. 이 아이들과 부모들, 그리고 성도들과 함께 장자교회는 △예배와 찬양이 감동있는 교회 △사회 각 분야의 인재를 배출하는 교회 △평신도를 사명자로 세우는 교회 등 3대 비전을 실천해 나가기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또한 △세계 6대륙에 선교사를 파송하여 땅끝까지 복음을 전하는 교회 △복지센터를 세워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 등 2대 선교비전을 이뤄나가기 위해 오늘도 기도와 삶으로 실천해가고 있다.

양승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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