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이 현판식을 개최, 본격적인 걸음을 내딛고 있다. 사무실을 마련하고 직원도 채워졌다. 이제 자신들이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연합기관이 교파 초월해 모인 곳만 따져볼 때 4개가 됐다. 이날 많은 사업과 포부를 밝혔지만, 가장 연합기관 다운 일은 별반 성격이 다르지 않은 기관들과의 통합 논의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나누어짐은 하나님의 뜻이 아닐뿐더러 한국교회를 위해서도 큰 손실이기 때문이다. 어제 하나 되겠다면 손잡았던 이들이 오늘은 서로 나누어진 명분 찾기에 급급하다면, 사람이 보기에도 선뜻 납득이 가지 않는데 하나님은 우리의 현실을 어떻게 보고 계실까?

한국교회 연합기관들은 여전히 숫자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교총 행사에 가면 꼭 빠지지 않는 말이 있다. 자신들이 “한국교회의 95%를 차지한다”는 말이다. 물론 대표성을 갖는 데 있어 참여도는 중요하다. 그러나 숫자만큼 사람을 현혹하고 헷갈리게 하는 것이 또 있을까. 숫자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만큼 제대로 역할하고 있느냐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회의 가장 큰 연합기관을 자부하는 한교총은 여타 기관들과의 통합을 사업의 제일순위로 삼아준다면 좋겠다.

큰 것에 열광하는 시대는 지났다. 한국교회는 그동안 숫자에 속아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이 자신을 희생하며 기독교의 이름을 드높이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때보다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교세에도 사회에 귀감이 될 만한 그리스도인, 목회자를 찾기가 참 어렵게 됐다. 숫자로 자기과시 하지 말고 주변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함께할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힘써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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