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제목은 올해 만 77세 시인의 말이다. 글쟁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지만 어찌됐든 적지 않은 날들을 글을 쓰면서 살고 있는 필자에게 다시 한 번 글 쓰기 작업의 신성함 앞에 서게 했다.  

산문집 ‘지란지교를 꿈꾸며’, 시집 ‘다보탑을 줍다’ ‘둥근 세모꼴’ 등 글을 통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유안진 시인은 “나눌 수 있는 게 뭔지 고민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최근 한 일간지에 게재된 기사를 보면서 깊어간다는 것, 자신이 어떤 존재가 되어간다는 것을 아는 사람의 초연함을 목도할 수 있었다.  

이 기사에서 유안진 시인은 “글로 무언가를 베풀었다고 여기는 건 오만”이라고 말했다. 

‘그가 세상과 나눈 건 적지 않다. 상금과 인세 등을 모아 아프리카에 우물 10개를 만들었다. 강연 요청이 들어오면 대중교통을 몇 번씩 갈아타며 먼 곳까지 다녀온다. 이유는 같다.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기 때문이란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그는 “하느님이 이 땅에 나를 보낸 이유를 매일 여쭤보고 있다”고 했다는 말을 기자는 빼놓지 않았다. 

이 시인처럼 하나님께서 나를 이 시대 이 땅 가운데 살게 하시는 이유를 날마다 묻고 묵상하며 나아갈 수만 있어도 최소한 오만하거나 자신을 자랑하며 뽐내지 않을 수 있으리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어떤 존재로 자리해야 하는지, 그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게 될 것이리라. 

유 시인처럼 그런 고백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나이를 먹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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