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회 조성암 암브로시오스 대주교의 성화 읽기

▲ <비잔틴 성화 영성 예술 1,2>
조성암 암브로시오스 지음
/정교회출판사

“성화를 읽을 줄 아십니까?”

“성화는 책이 아닌데 어떻게 읽을 수 있지요?”

“모든 성화는 하나의 펼쳐진 책과 같아서 상징적인 언어를 알면 읽을 수 있지요.”

저자가 1980년 여름 아테네대학교 신학대학 2학년 학생 신분으로 이집트 시나이 사막에 위치한 성 카테리나 수도원을 방문했을 때, 오래된 성화에 매료된 신학생에게 노 수도사가 던진 말은 그를 비잔틴 성화의 감춰진 세계에 몰입하게 했다.

그 후로 줄곧 성화의 기법과 신학에 대해 공부해 온 사람, 정교회 한국대교구의 조성암 암브로시오스 대주교이다. 2000년 그리스도교의 영적 보물, 비잔틴 성화 읽는 법을 알기 쉽게 풀어 쓴 그의 2005년작 <영성 예술>을 완전 개정·증보해 새롭게 펴냈다.

책은 그야말로 비잔틴 성화 ‘읽기’에 주력한다. 성화에는 이천년 간 이어온 작법이 있다는 것. 성화는 작가 개인의 상상의 산물이 아니라 시각적인 방법을 통해 성서의 길로 이끄는 것으로, 성화의 각 요소는 신학적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그 의미를 효과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밝힌다.

책은 각각 성화를 신학적 분석에 기초해 그 의미를 설명하면서 2000년 그리스도교 역사의 영적 보물, 성화를 읽는 법에 중심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정교회의 첫 성화작가 서미경 따띠안나의 작품과 성 니콜라스 주교좌 성당의 프레스코 성화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1부는 ‘하느님-인간’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간략한 설명으로 시작해 가장 오래된 그리스도 성화(시나이 수도원 소장)와 ‘만물의 주관자’(판토크라토르) 성화를 소개한다.

2부는 성경에 기록된 그리스도 생애의 중요한 사건들을 표현한 열두 대축일 성화들에 대한 설명을 담고 있다.

3부는 테오토코스 성모 마리아의 얼굴을 그린 성화 여섯 개와 성모 안식 축일 성화를 신학적 관점에서 설명했고, 4부에서는 천사, 예언자, 사도, 성인들의 성화를 분석했다.

정교회에서 성화가 차지하는 의미는 크다. 조성암 암브로시오스 대주교는 787년 제7차 세계공의회에서 성화에 대해 ‘흠숭(예배)’이 아닌 공경과 경의를 드리도록 결정했음을 제시하면서 여전히 성화 공경을 우상숭배라고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라고 반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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