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 기념해 복간

▲ <히브리 민중사>
문익환 지음/정한책방

민중해방과 민족의 화해에 몰두했던 늦봄은 민족의 실체를 민중으로 인식하며 구약성경을 해석, 
야훼가 사랑한 히브리 민중과 한국 민중이 얼마나 닮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야훼는 이스라엘 민족신이기 전에 억압받는 천민들의 신이었던 것입니다. 야훼가 이스라엘 민족신의 테두리를 깨고 세계의 신이 될 소지가 바로 여기 있었던 것이 아니겠습니까?”

늦봄 문익환 목사(1918~1994)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대표적 저작 중 하나인 <히브리 민중사>가 복간됐다. 책이 출판된 지 28년만이다.

문익환 목사는 한국의 대표적 민중신학자이자 평화통일과 민주화의 최전선에서 분투했던 운동가였다. 1976년 3.1 민주구국선언 사건으로 옥중생활을 시작한 이래 1989년 3월 평양 방문으로 구속되기까지 여러 차례 투옥되었다. <히브리 민중사>는 그가 안양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에 처음 출판됐다.

책은 구약성서 신학자이자 성서 번역가였던 늦봄의 구약성서 해석을 엮은 것으로 야훼를 이집트라는 제국에서 고통 받던 히브리 민중이 의지하는 민중의 신, 고통 받는 민중을 뜨겁게 사랑하는 신으로 그리고 있다. 

또한 늦봄은 고통 받는 히브리 민중을 이끄는 예언자들에 주목한다. 저항운동을 이끈 엘리야, 재야의 목소리를 터트린 아모스, 사랑을 토하는 호세아, 시온의 비극을 목도한 이사야, 들판에서 일어난 농민 예언자 미가, 마지막으로 시대의 풍운아이자 세계만방의 예언자가 된 예레미야를 민중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민중 해방과 민족의 화해에 몰두했던 늦봄은 민족의 실체를 민중으로 인식하며 구약성경을 해석, 야훼가 사랑한 히브리 민중과 한국 민중이 얼마나 닮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늦봄만의 독특한 해석과 필치로 구약성경이 더욱 흥미진진하게 읽힌다. 그러나 히브리 민중사를 이데올로기 속에 가둔 듯한 주관적인 편협성은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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