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부채 제로 시대 연 성락성결교회 - 예배 갱신 도모하며 작은교회 및 지역사회와 ‘함께’한다

4차례에 걸쳐 교회 갱신 위한
예배 콜로키움 진행-예배 예전
모델 구축, 교계에도 소중한 자산
되도록
교단 및 지역의 작은교회들
돕고 섬길 것-지역 속 동네교회
역할 또한 강화할 것

 

▲ 지형은 목사

요즘 한국교회에 예배당의 무리한 건축으로 신자들에게 부담이 가중돼 물의를 빚는 일이 일어나는가 하면 이단에게 건물이 넘어가는 경우까지 생기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성수동의 성락성결교회(지형은 목사)가 부채를 예정보다 2년 앞당겨 상환하고 제 역할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주목된다.

지하철 성수역 인근에 위치한 성락성결교회는 1600평의 대지 위에 바닥 면적 900평으로 지하 4층, 지상 10층의 예배당을 완공하고 2010년 10월 입당했다. 지형은 목사가 부임한 지 만 6년 만이었다.
총 400억 원이 소요된 건축비 중 은행에서 3년 거치 7년 상환 계약으로 200억 원을 대출받았다. 상환 만기가 2019년 9월인데, 올 1월 2일부로 건축부채를 완전히 상환했다. 예정보다 2년 정도 앞당기게 된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 지형은 목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예배당 완공한 이후에도 신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그에 따라 예산도 증가했고요. 지난해 51억 예산이었는데, 연말에 61억 결산했습니다.”

●● 예배-말씀-삶-선교 

부채 제로 시대를 열면서 성락성결교회는 크게 두 가지의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는 예배, 다른 하나는 선교다. 기독교 신앙에서 예배는 궁극적인 목적이며, 예배에서 체험한 거룩한 힘으로 사는 모든 행위가 선교다. 이렇게 광범위하게 선교를 정의하면 선교에는 국내 전도와 해외 선교뿐 아니라 사회봉사나 여러 활동이 다 포괄된다.

성락성결교회 사역의 두 가지 축은 ‘말씀삶운동’과 ‘온세계선교’다. 지형은 목사가 부임하여 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이 두 축이 예배 및 선교에 연관된다. 예배의 핵심이 말씀이 삶이 되는 체험이다. 여기에서 얻은 힘으로 진행되는 것이 ‘온세계선교’다.

그렇다면 성락성결교회가 강조하는 예배는 어떤 것일까?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총 4차례에 걸쳐 ‘교회 갱신을 위한 예배 콜로키움’을 진행하고 있다. 종교개혁 500주년이 끝나는 즈음 시작된 이 콜로키움의 목표는 성서와 기독교 역사에 바탕을 둔 예배를 정립하여 한국교회를 갱신하고 그리스도인의 삶을 새롭게 하고자 하는 목표를 두고 진행하고 있다.

지형은 목사는 평생 목회하면서 성장 중심이 아닌 갱신에 중점을 두고 있었는데, 이를 위해 개 교회뿐 아니라 교단, 교계와 나눌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생각한 것이 ‘예배 예전’이었다.

지형은 목사가 주도하고 홍준수 목사와 안덕원 박사가 기획하여 실무를 진행하는 이 콜로키움에는 한국 신학계의 탁월한 예배학자들뿐 아니라 미술, 디자인, 건축, 무대 장치, 음악 등 예배와 연관되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하고 있다. 이 콜로키움의 결과는 몇 년 간에 걸쳐서 단계적으로 성락성결교회의 예배에 적용될 계획이며 출판 등의 적절한 형태로 한국교회와 공유할 예정이다.

지형은 목사는 깊이 있는 예배 예전의 연구 결과가 어느 지교회에 구체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보고 있었다. 20세기 후반부터 세계적으로 계속되고 있는 예전 강화의 흐름은 오늘날 더 중요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예배 예전의 모델을 구축하는 것은 교단(기성)뿐 아니라 한국 교계에도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 작은 교회와 함께 가기

성락성결교회의 두 날개 중 하나인 선교는 이제까지의 선교에서 한발 더 나아간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는 모습이다. 그 첫째가 ‘작은 교회’들과의 연대다. 지형은 목사는 1만평의 예배당 건축을 시작하면서부터 완공 후에는 재정적으로 자립하지 못하는 교회들을 비롯하여 여러 상황의 작은 교회들을 돕고 섬겨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교회 소속 지방회에서 시작하여 교단의 작은 교회들 그리고 더 나아가서 교단을 넘어서서 성수동 지역의 작은 교회들과 더불어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가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선교의 두 번째는 ‘동네 교회’로 더욱 성숙해가는 것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도 성락성결교회는 성수동음악회, 우리 마을 행복하게, 꽃처럼 아름다운, 지역 봉사 조직인 ‘더나눔 사역’ 등을 통하여 지속적으로 동네 교회를 지향해 왔다. 모든 교회는 근본적으로 동네 교회여야 한다는 것이 교회사학자이기도 한 지형은 목사의 목회 신학적 입장이다.

성수동음악회는 매월 첫 번째 토요일에 진행하고 있는데, 2월로 24회까지 마쳤다. 이 음악회에는 기독교 음악만을 고집하지 않고 성악, 재즈 등 동네분들을 위한 음악회로 진행한다. 문화적으로 취약지구인 이 동네에 성락성결교회로 인해 문화적으로도 충족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교회는 동네교회여야 합니다. 작은 교회가 무너지면 대교회도 무너지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몸이 교회 공동체라고 볼 때 작은 교회와 함께가는 생태계를 이뤄나가야 합니다. 작은 교회와 함께 가기,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등에 관심 갖고 꾸준히 하다보면 성도들 마음이 그쪽으로 열리게 되고 좋은 아이디어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선교의 세 번째 분야는 온 세계에 12개의 선교센터를 세우는 중장기 목표다. 성락성결교회는 세계를 12개의 지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을 담당하는 선교부가 조직돼 있다. 구체적으로 이 운동을 시작한 지 7년째인데, 올 5월 6일에 미국 시애틀 지역에 희년기념교회 및 북미선교센터가 설립된다. 12개의 선교센터 가운데 구체적으로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이 센터를 통해 지역의 필요를 파악해서 사역하도록 하고, 다음세대들이 영어권 출구를 통해서 글로벌한 영역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 ‘말씀 묵상’의 신비

지형은 목사는 올해 성락성결교회 부임 14년째인데, “신자들의 신앙이 변하는 것이 조금씩 보인다”고 말했다. 신자들의 ‘일상과 인격이 변해야 한다’고 줄곧 강조해 왔는데, 그것과 박자를 맞추어나가는 신자들이 보인다는 것이다. 

지형은 목사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목회자가 주도해서 일방적으로 끌어가는 것이 아닌 장로, 권사, 집사, 신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해왔다. 업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을 중요시 여기며, 성도들이 주님의 성품을 닮고자 하는 노력의 과정이 일상 속에서 드러나도록 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교회 공동체로서 목사도 목사 이전에 그리스도인으로서 예수님의 성품을 닮아 거룩해지는 것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 목표를 잊어버리고 모이는 숫자에 신경 쓰지 않고 본질을 붙잡고 나아가다 보면 성도들도 함께 그렇게 되지 않을까요?”

지형은 목사는 또 수요 예배를 중요시 여긴다. 예배의 ‘심장’이 주일성수라면 예배의 ‘기둥’을 수요예배라고 강조한다. 모두들 바쁘다는 시대지만 중요한 가치를 두고 시간을 배정하면 수요예배도 충분히 참석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중직자를 세울 때 수요예배 참석률이 저조하면 세우지 않는다. 그런 사람을 직분자로 세우면 교회가 계속 줄어들 것은 자명하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참석률의 효과를 물으니 지형은 목사는 “담임목사가 강조하는 쪽으로 목회는 흘러가게 돼 있습니다. 속도 차이일 뿐 분명히 따라오게 돼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특별히 지형은 목사는 ‘설교자 자신이 예배자로 충실’하려 부단히 애쓴다. 어찌하든지 감동을 주는 설교자가 아닌 예배를 잘 드리는 자로 자리하길 소원한다. 찬양이나 지휘 역시도 잘했다 잘못 했다는 평가가 아니라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예배’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형은 목사는 목회자 이전에 성도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말씀묵상’을 제일 중요시 여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신앙을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시작된 큐티는 44년간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말씀 묵상할 때 근원적인 의미, 본질적인 의미에서의 신학(신앙)을 우리 문제 상황 안에서 바라보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세워나갑니다. 신학적인 긴장의 끈을 놓지 않으면서 말씀 묵상으로 더 깊게 바라보는 훈련을 계속합니다.”

지형은 목사는 설교자이자 예배자로서 예배드릴 때 감동이 밀려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설교할 때보다 설교를 준비할 때 말씀을 통해 오는 깨달음 때문에 행복하단다.

“예배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며, 은혜의 선물입니다. 수단이 돼서는 안 됩니다. 그런 면에서 일주일의 삶이 중요합니다.”

지형은 목사 본인이 예배의 감동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 때문에 더욱 더 깊게 하기 위해 신학적으로 시도하는 예배 예전이 어떻게 한국교회에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그 예배를 통해 성숙한 신자들이 자신의 삶뿐 아니라 작은 교회와 지역교회, 선교지에 어떤 역할을 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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