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순규 목사
행복한가정연구소 소장,
석남은혜교회 담임

Case
50대 후반의 남성이 상담을 의뢰했다. 본인은 3대를 잇는 전통적인 기독교 집안에서 자랐으며, 지금은 교회의 중직을 맡고 있다고 했다. 상담 의뢰의 목적은 교회에 대한 불만 때문이었다. 본인이 바라보는 지금의 교회는 성경이 말하는 교회가 아니라는 것이다. 재정도 투명하지도 않고 목회자의 독선과 평신도 대표들의 교만은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라고 했다. 이제는 싸움도 싫고 더 이상 신앙생활도 하기 싫다고 했다.

Solution
내담자는 화가 나서 잠도 편히 자지 못하고 교회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 수면제를 먹어야 잠을 잘 수 있다고 했다. 교회에서 잘못된 것을 아무리 이야기해도 그들은 오히려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내담자는 잘못된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는 신념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내담자가 주장하는 교회의 잘못은 누구나 알 수 있는 문제이다. 그러나 그런 문제에 봉착했을 때 반응하는 형태는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내담자는 정의로운 사람이며, 누구나 내담자가 지적하는 문제에 대해서 인정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내담자의 내적인 문제이다. 정신분석학자 프로이트의 이론으로 볼 때 그는 초자아가 높은 사람이다. 초자아는 윤리와 도덕의 근거로 확장된다. 그러다보니 모든 것이 윤리적이고 도덕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을 보고 있는 자신이 힘들어 지적하게 된다는 이론이다. 내담자의 경우가 그랬다. 

내담자의 지적은 확실히 맞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적 받는 타인은 결코 좋은 마음으로 받지 못한다. 그것은 지적 안에는 부정적인 내담자의 투사가 들어있기 때문이다. 부정적인 내담자의 무의식 상태는 내담자가 윤리적이고 도덕적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윤리적, 도덕적으로 의식을 확장한 것이다. 그러나 윤리적, 도덕적으로 확장된 의식의 반대편 무의식은 원시적이고 발달되지 못한 윤리적, 도덕적인 정신요소가 억압되어 있는 상태다. 즉 내담자가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면에서 참지 못하고 지적하고 분노가 나는 것은 내담자 안에 원시적이고 발달되지 못한 윤리적, 도덕적인 정신요소가 억압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담자는 상담을 통해 자신 안에 있는 원시적이고 발달되지 못한 윤리적, 도덕적인 정신요소가 억압되어 있는 것을 직면하면서 치유와 평안이 찾아왔다. 

간혹 종교인들이 잘못된 것을 지적하는 것을 종교인의 의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종교인들의 고소, 고발 사건은 종교인의 의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그 지적의 뿌리는 자기 자신의 무의식 상태에 따라 의와 비판으로 나누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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