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에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지들을 만났다. 여러 일상의 이야기를 하다가 몇몇 사람들이 명성교회 세습 이야기를 꺼냈다. “사회 분위기가 이렇고, 교단의 법도 있는데 어떻게 그 모든 것을 무시하고 세습할 수 있느냐”고, 또 “김삼환 목사는 세습하지 않겠다고 공헌해놓고는 어떻게 세습을 버젓이 할 수 있느냐”고 말이다.

그러면서 신자 백 명만 넘어도 목회자들 거드름을 떨거나 대접받는 데 너무 익숙하고, 또 가진 자의 신자 편에 서서 혜택을 받으려 한다고도 했다. 헌금도 많이 못하는 신자들은 아예 소외된 채 신앙생활을 해야 하는 형편 아니냐고, 교회 역시도 돈 있는 자가 최고로 대접받는 세계가 되고 말았다고 한탄했다.

반박을 해보긴 했다. 적지 않은 목회자가 세습도 하지 않고 청렴하고, 청빈하게 살려고 몸부림치고 있다고 말이다. 최소한의 사례금으로 생활하는 목회자도 많고, 모든 성도들을 차별 없이 사랑으로 대하는 목회자들도 많다고…. 그렇다고 인정하면서도 그들의 반박은 끊이지 않았다. 가진 목회자들의 횡포와 권력이 얼마나 큰지를 매스컴에서 보았기 때문인 것 같다.

세습 등 성경의 정신과 어긋나는 부분들을 버젓이 하는 행태들 때문에 마음이 약한 신자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될 것이다. 

플로리다의 한 고등학교에서 벌어진 총기 테러로 많은 사상자가 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윗을 통해 사상자 가족들에게 위로와 기도를 보낸다고 썼다. 그러자 친구들을 잃어버린 한 학생이 ‘우리는 그 빌어먹을 위로와 기도를 원치 않는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총기 규제이지 기도가 아니라고 말했다.

지금이 바로 잘못된 것에서 돌이켜야 할 때인 것 같다. 더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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