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지도자의 심리‌‌‌‌‌[209]

“리더들은 정치를 배격할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정치에 참여하고 정치를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임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 최종인 목사
평화교회 담임

‘정치’라는 말에는 나쁜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본래 정치적 동물이라고 말했듯 교회 안에도 정치는 불가피하다. 정치에 참여하든 안하든 정치는 국가나 회사, 조직, 교회 안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신문을 보면 1면은 항상 ‘정치면’으로 채운다. 승진이나 채용, 자리배치, 예산배분, 교회나 교단 행사에 관여하는 정도 등은 정치에 달려있다. 아무리 개인적으로 능력이 있거나 감당할 힘이 있어도 자리를 주지 않으면 일할 수 없다. 일부 정치꾼들은 그런 정치의 속성을 알기에 기회만 닿으면 정치줄에 연결하려 애쓴다. 

나는 정치를 몹시 싫어한다. 교단이나 교회의 미래가 정치적인 몇 사람에 의해 좌지우지 된다면, 그런 암묵적 규칙이 공식적 규칙과 충돌하고 그 때문에 교단이 마비되고, 교회가 흔들린다면 그때부터는 조직 구성원들이 신뢰하지 않는 교회나 교단이 되고 만다. 

매우 당연하겠지만, 직장인들이 회사가 정치적인 공간이라고 여길수록 참여도나 생산성이 떨어지며 퇴사율이 높아진다. 마찬가지, 교단이나 교회도 정치적 논리에 의해 움직인다고 느끼는 순간 조직원들의 참여도나 충성도가 떨어진다. 

그렇다고 조직에 정치가 없으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모든 정치 행위가 나쁜 것은 아니다. 누군가 지도력을 발휘해야 하고, 정치력에 따라 사람들이 몰리고 아이디어와 재정이 몰린다. 그래서 리더들은 정치를 배격할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정치에 참여하고 정치를 통해 하나님이 원하시는 모임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  

나쁜 정치가 있다. 다른 사람이나 조직의 희생을 바탕으로 출세하거나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이다. ‘성총회’가 되어야 함에도 서로 다투고, 조작과 거짓말을 일삼고, 아부하고, 때로는 뒤통수를 치고, 루머를 퍼뜨리는 것이다. 나쁜 정치는 다른 사람은 안중에 없다. 오직 자신이 높아지기 위해 어떻게 하든지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다. 나쁜 정치는 교활하며, 심한 경우 성도들의 헌금을 자신 개인의 영달을 위해 사용하는 악한 행위이다. 

좋은 정치는 혼란을 방지한다. 나보다 조직의 발전을 위한다. 흔들리는 조직을 바로 세울 수 있다. 정의롭지 못한 일을 처리하고 바른 조직문화를 만든다. 자신의 능력을 교단과 교회를 위해 적절하게 헌신하고, 자신의 재능과 기회를 통해 교단과 교회의 발전을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기왕 정치하는 리더가 되려면 통찰력을 갖춰야 한다. 타인의 마음을 읽고 자신을 바라보는 타인의 시선을 파악하는 능력이다. 대인관계에 능숙해야 한다. 돈이나 자리로 사람들을 사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생각과 방식을 좌우할 수 있는 설득력이다. 사람들이 무엇에 가장 신경쓰는지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메시지를 만드는 능력이다. 가장 가까운 사람들의 마음도 읽지 못한다면 정치한다고 할 수 없다. 

인맥관리 능력이 있어야 한다. 여러 분야에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들, 조직이 도움이 될만한 사람을 찾아내는 능력, 조직에 냉소적이거나, 서로 부딪히는 사람들을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이다. networking과 not working은 철자 하나 틀리지만 반응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적어도 교회 리더라면 진실성이 있어야 한다. 정직하고, 개방적이고, 솔직한 사람, 진정성은 자리보다 그 사람을 빛나게 해준다. 교단과 교회 안에 이런 정치적 능력을 갖춘 리더들이 많이 등장하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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