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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예수 연구로 더욱 선명해지는 그리스도론”예수의 삶·선포에서 드러나는 ‘독특성’과 그리스도론 사이의 연속성 추적
정찬양 기자  |  dsr12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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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9호] 승인 2018.03.07  15: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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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 선포와 독특성>
김동건 지음/대한기독교서회

“왜 그 많은 유대의 랍비와 예언자를 두고 오직 예수에게만 그리스도라는 고백을 했는가? 왜 예수였는가?”

김동건 교수(영남신학대)는 그 답을 역사적 예수 연구에서 발견한 예수의 독특성을 통해 풀어간다. 그는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연구를 배제하면, 그리스도론이 추상적이 된다. 모든 그리스도론은 역사적 예수에 근거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그 둘의 연결고리가 바로 역사적 예수에게 나타난 예수의 ‘독특성’이라고 제시, 책은 예수의 독특성이 무엇인지를 추적하는 데 집중한다.

저자는 예수의 선포, 말씀, 비유, 가르침, 삶, 죽음, 부활을 둘러싼 각종 논란과 의문들을 파헤치면서 예수와 예수의 가르침에 대해 그리스도인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을 심층적으로 다루고 답변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역사비평방법을 사용해 그리스도론을 풀어가는 점이다. 

역사적 예수 탐구는 역사비평방법을 사용해 ‘신앙의 그리스도’가 아닌 ‘인간 예수’의 선포, 비유, 말씀, 기적, 행위, 죽음 등을 밝히는 작업이다. 

전통적인 그리스도론을 옹호하는 측에서는 근대 이후 활발하게 등장하기 시작한 역사적 예수 탐구의 결과를 비 신앙적인 것으로 여겨 수용하지 않았다. 그리스도론과 역사적 예수 탐구는 각기 다른 주제와 방법론을 가지고 서로 다른 길을 걸어왔고, 자신들의 고유한 영역을 구축했다. 역사적 예수 탐구를 그리스도론의 한 형태로 간주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일치된 견해가 마련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저자는 “역사적 예수는 다루는 주제에 한계가 있다. 역사적 예수가 그리스도론을 대체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어떤 그리스도론도 역사적 예수와 그에 수반되는 연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적 토대를 상실한 그리스도론은 공허하다”면서 전통적 그리스도론과 역사적 예수 탐구는 모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더 나아가 역사적 예수 탐구가 그리스도론을 오늘의 언어로 풀어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모든 그리스도론은 역사적 예수에 근거해야 한다. 관건은 그리스도론과 역사적 예수가 만날 수 있는 연결고리이다. 그 연결고리는, 역사적 예수에게 나타난 ‘핵심 내용’과 그리스도론의 ‘핵심 고백’ 사이의 연속성(continuity)에서 확보될 수 있다. 역사적 예수에게 나타난 핵심 내용을 예수의 ‘독특성’이라고 말할 수 있으며, 그 독특성이 그리스도론과 연결되는 연속성의 토대가 된다.”

이 책은 기존의 그리스도론을 다룬 책들과 달리 역사적 예수를 근거로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조명한다. 저자가 역사적 예수를 근거로 그리스도론을 풀어낸 것은 과거의 교리적인 그리스도론을 답습하는 것만으로는 오늘의 사람들에게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그리스도론의 핵심 고백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루벤스의 ‘십자가에서 내림’

저자는 역사적 예수 탐구에 대한 최신의 연구 동향을 치밀하게 분석하는 한편 역사적 예수 탐구가 밝혀낸 핵심 내용과 그리스도론 사이에 연속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즉, 역사적 예수에게는 그 누구와도 구별되는 ‘독특성’이 있는데 그 독특성이 신앙의 그리스도와 공통되는 부분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저자의 독자적인 연구가 돋보이는 지점이다. 저자는 교리에 갇힌 그리스도론을 뛰어넘어 살아있는 역사적 예수에 뿌리 둔 새로운 그리스도론을 제시, 역사와 신앙이 어우러진 예수 이해로 이끈다.

저자는 그리스도론은 ‘예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됐고 예수가 누구인지에 대한 체계적이고 학문적인 진술이 바로 그리스도론인 것을 밝히면서, 이 시대가 동의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리스도론에 대한 새로운 이론적 체계를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은 역사적 예수와 신앙적 그리스도와의 연결을 시도한다.

김동건 교수의 그리스도론은 삼부작으로 집필, 그리스도론으로 박사학위 논문을 마친 후 25년에 걸친 연구의 집약이다. 이 책에서는 교리적 전제 없이 예수의 선포, 가르침, 비유, 말씀, 기적, 윤리, 죽음과 부활을 다루면서 역사적 예수는 그리스도론의 내용이며 토대인 것을 밝히고 있다. 이어 출간될 <그리스도론의 역사: 고대 교부에서 현대 신학자까지>에서는 초기 기독교부터 현대까지 나타난 그리스도론들을 유형적으로 다루며, <그리스도론의 미래>에서는 그리스도론의 전통적 주제를 새롭게 해석하고, 우리 시대가 마주한 그리스도론의 주제들을 선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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